모두 행복한 날 - 1950년 칼데콧 아너 상 수상작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37
마르크 시몽 그림, 루스 크라우스 글, 고진하 옮김 / 시공주니어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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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457


《모두 행복한 날》

 루스 크라우스 글

 마르크 시몽 그림

 고진하 옮김

 비룡소

 1997.1.30.



  비가 오는 날은 비가 멋지구나 싶습니다. 눈이 내리는 날은 눈이 멋스럽구나 싶어요. 바람이 부는 날은 바람이 상큼하구나 싶고, 햇볕이 쨍쨍한 날에는 햇볕이 사랑스럽네 싶습니다. 어떠한 날이든 아름답습니다. 깨어나는 봄은 봄다워서 아름답고, 하얗게 파묻히면서 잠드는 겨울은 겨울다워서 아름다워요. 《모두 행복한 날》은 새봄에 코를 킁킁거리면서 새삼스레 맞이한 싱그러운 풀내음이며 나무내음에 꽃내음을 반기는 숲동무 이야기입니다. 자, 그림책을 덮고서 둘러보기로 해요. 우리는 어떤 곳에서 사나요? 봄에 봄내음을 맡고, 여름에 여름빛을 보며, 가을에 가을열매 나누고, 겨울에 겨울눈으로 노는 곳에서 사는지요? 아니면 철이 다르고 달이 달라도 언제나 똑같은 틀에 맞추어 움직이기만 하는, 눈비가 찾아오면 길이 막힌다고 투덜거리는, 큰바람이 찾아오면 뭔가 무너질까 걱정하는, 그런 데에서 사나요? 풀벌레가 노래하고, 개구리가 노래하며, 매미가 노래하고, 새가 노래할 뿐 아니라, 숲짐승이 노래합니다. 사람은 뭘 하나요? 방송에 나오는 노래쟁이가 되어야 노래를 하는지요, 아니면 아이 손을 잡고서 언제나 노래하는지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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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올까 봐
김지현 지음 / 달그림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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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456


《비가 올까 봐》

 김지현

 달그림

 2020.7.27.



  바람이 불까 봐 걱정한다면 바람에 따라 휩쓸립니다. 눈이 올까 봐 근심한다면 눈밭에 묻혀 헤맵니다. 비가 내릴까 봐 끌탕이라면 빗물로 마음이며 몸을 씻기는커녕 외려 마음이 지치고 몸이 고달픕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별에 흐르는 모든 바람은 누구나 살아숨쉬도록 북돋웁니다. 우리가 살림하는 이 별에 찾아드는 눈비는 누구나 싱그럽도록 빛이 되어요. 몸에 때가 낄 적에 물로 씻듯, 이 별에 티끌이 끼면 비로 씻어요. 숲들이 싱그럽도록 냇물이 흐르고, 뭍이 푸르도록 바다가 감싸듯, 우리 몸을 물로 빚으면서 맑은 숨결이 될 만합니다. 《비가 올까 봐》는 언제나 근심을 달고 노상 걱정을 붙안으며 한결같이 끌탕으로 지내는 걸음걸이를 보여줍니다. 누구한테서 배운 근심인가요? 어디에서 본 걱정인가요? 왜 맞아들이는 끌탕이지요? 비가 오면 비를 반기고 해가 나면 해를 반기는 몸짓으로 살아가면 좋겠어요. 매캐한 바람이 가득하고 나무 자랄 틈이 없는 북새통에 주저앉지 말고, 홀가분한 몸짓으로 서울에서 나오면 좋겠어요. 스스로 물어봐요. 왜 서울에서 살아야 하나요? 왜 큰고장에 머물러야 하나요? ‘삶을 사랑하는 살림’을 지을 터로 가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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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돈 좀 올려주세요 - 찬이의 포스터 대작전
오오쯔끼 아까네 그림, 아마노 유우끼찌 글, 김소연 옮김 / 창비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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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판 그림책으로 보자면 10점 만점이지만,

책이름을 뜬금없이 붙인 한글판인 탓에

안타깝게도 6점으로 깎는다.

왜 책이름을 엉뚱하게 바꾸는가?

뭔 짓인가?


..


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455


《용돈 좀 올려주세요》

 아마노 유우끼찌 글

 오오쯔끼 아까네 그림

 김소연 옮김

 창비

 2009.2.10.



  아이한테는 돈을 얼마나 주면 좋을까요? 아이한테 굳이 돈을 주어야 할까요? 아이는 꼭 돈으로 뭘 사야 할까요? 아이가 손수 살림을 지어서 누리면 어떨까요? 《용돈 좀 올려주세요》이란 이름인 그림책을 읽으면서 ‘아이는 스스로 무엇을 하고 싶은가를 스스로 생각해서 스스로 길을 찾으면 될 텐데’ 하고 생각했습니다. 꼭 소꿉돈을 더 받아야 뭘 더 잘 누리거나 할 만하지 않거든요. 문득 궁금해서 일본판을 살피니, 《繪くんとことばくん》이란 이름으로 나왔더군요. 아, 책이름을 달리 붙이면서 줄거리가 아주 뒤집어진 셈입니다. 일본판은 “그림돌이랑 글돌이”인걸요. 일본판 그림책은 아이가 소꿉돈을 더 받기를 바라는 이야기를 다루지 않네요. 그림하고 글로 아이 나름대로 생각을 지피는 길을 다루는군요. 어느 한 가지를 나타낼 적에 그림으로 이렇게 보여주고 글로 저렇게 담아내어 보는 소꿉놀이를 들려준다고도 할 만합니다. 그림으로 이렇게 마음을 밝히기도 하고, 글로 저렇게 생각을 털어놓기도 합니다. 오늘은 이 그림을, 모레는 저 글을, 글피는 새 그림을, 이다음에는 더더 날개를 펴는 글을 엮어서 어버이하고 새록새록 나누면서 한껏 자라납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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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방망이 온 겨레 어린이가 함께 보는 옛이야기 17
홍영우 글.그림 / 보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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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454


《도깨비 방망이》

 홍영우

 보리

 2014.9.15.



  제가 어릴 적에 들은 이야기는 그무렵 어른이 들려주었습니다. 그무렵 어른이 들려준 이야기는 그분이 어릴 적에 그분한테 어른이던 분이 들려주었을 테지요. 그런데 제가 어릴 적에 ‘이 땅 옛이야기’를 말로 들려준 어른은 드물었습니다. 1970∼80년대만 하더라도 입으로 들려주는 이야기는 스러지고 학교에서 가르치거나 책으로 읽는 이야기가 되었어요. 1960년대에도 비슷했지 싶고, 1950년대에는 옛이야기를 들려주기 벅찬 나날이었으리라 느끼며, 1910∼40년대는 옛이야기를 들려주는 길이 막힌 나날이었으리라 봅니다. 《도깨비 방망이》는 도깨비한테서 얻은 방망이를 둘러싼 이야기를 다룹니다. 이 줄거리로 여러 가지 그림책이 나왔지요. 그런데 이 이야기는 일본 이야기일 수 있어요. “도깨비 방망이”를 그림으로 담아낸 책을 보면 하나같이 ‘일본 오니 모습’입니다. 홍영우 님이 빚은 그림책도 ‘도깨비’ 모습은 아니에요. 그저 오니입니다. 더 헤아리면, 한겨레 도깨비는 구태여 방망이나 몽둥이를 안 쥡니다. 한겨레 도깨비는 ‘도깨비불’이거든요. 깊은숲에 살며 가죽옷을 걸치고 몽둥이를 쥐고 이빨이 사납고 뿔이 난 아이는 오니예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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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한테 질 수 없어! - 원숭이 오누이 겨울 이야기 원숭이 오누이
채인선 지음, 배현주 그림 / 한림출판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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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453


《오빠한테 질 수 없어!》

 채인선 글

 배현주 그림

 한림출판사

 2019.11.5.



  동생이 언니보다 키랑 몸이 한결 크기도 하지만, 아직 언니만큼 크나 몸이 못 되곤 합니다. 먼저 태어난 쪽이 먼저 자랄 테니까요. 아귀힘이 여리고, 손매가 서툴 만한 동생입니다. 얼핏 보면 언니는 무엇이든 잘하거나 솜씨가 나은 듯합니다. 가만히 보면 언니는 동생보다 여러 해를 더 살면서 여러 해를 더 꾸준히 해왔어요. 타고난 재주가 있을 때도 있으나, ‘잘하건 못하건 대수로이 여기지 않’는 마음으로 하나하나 즐겁게 마주한 몸짓이라고 할 만합니다. 《오빠한테 질 수 없어!》는 이름 그대로 오빠한테 지지 않겠노라 외치는 아이 모습을 그립니다. 오빠보다 더 먹으려 하고, 오빠하고 저를 자꾸자꾸 맞대면서 더 많이 해야 한다고 여긴다지요. 그나저나 아이는 왜 ‘나랑 너를 견주는 버릇’이 들었을까요? 아이는 이렇게 서로 견주려는 마음을 타고날까요? 둘레 어른이 자꾸 ‘둘을 맞대 버릇’하느라 길든 모습이지 않을까요? 둘째나 셋째나 막내로 태어난 아이들이 ‘오빠한테 즐겁게 지면’ 좋겠습니다. 맏이로 태어난 아이가 ‘동생한테 기쁘게 지면’ 좋겠어요. 지고 또 지면서, 언제나 함께 놀고 늘 새롭게 꿈꾸는 손길이 되기를 빕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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