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고려 考慮
아직 고려 중이다 → 아직 생각해 본다 / 아직 살펴본다
진지하게 고려를 좀 해 줘 → 차분하게 생각을 좀 해
전혀 고려되지 않은 → 조금도 살피지 않은 / 아주 짚지 않은
현실을 고려해서 계획을 세우다 → 삶을 헤아려서 길을 세우다
‘고려(考慮)’는 “생각하고 헤아려 봄 ≒ 고사”를 뜻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낱말책을 더 들추면 ‘생각하다’를 “사람이 머리를 써서 사물을 헤아리고 판단하다”로 풀이하고, ‘헤아리다’를 “짐작하여 가늠하거나 미루어 생각하다”로 풀이해요. ‘판단(判斷)’은 “사물을 인식하여 논리나 기준 등에 따라 판정을 내림”으로 풀이하는데, ‘인식(認識)’은 “사물을 분별하고 판단하여 앎”으로 풀이하고, ‘판정(判定)’은 “판별하여 결정함”으로 풀이하며, ‘판별(判別)’은 “옳고 그름이나 좋고 나쁨을 판단하여 구별함”으로 풀이합니다. 자, 이러한 말풀이를 살피면 ‘고려 = 생각하기 + 헤아리기 = 헤아리기 + 판단 + 헤아리기 = 헤아리기 + 판단 + 판정 + 생각하기’인 꼴입니다. 더우기 ‘판단·인식·판정·판별’까지 돌림풀이로 빙글빙글 어지럽습니다. 낱말책은 ‘고사(考思)’라는 한자말도 싣는데, “고사 = 고려(考慮)”로 풀이해요. 곰곰이 돌아본다면, ‘고려·고사’를 비롯해서 ‘판단·인식·판정·판별’은 거의 덧없다고 할 만하지 싶습니다. 여러모로 헤아려 ‘뜯어보다·깊이 생각하다·다시 생각하다’나 ‘돌아보다·들여다보다·바라보다·쳐다보다’로 고쳐씁니다. ‘되살피다·되생각·되새기다·되씹다·되짚다’나 ‘가누다·가눔꽃·가늠·가늠하다·가리다·가려내다·가려보다’로 고쳐써요. ‘판가름·판가름하다·따지다·따져보다·따짐꽃’이나 ‘보다·살펴보다·살펴두다·살펴놓다·살펴주다·살피다’로 고쳐쓸 수 있어요. ‘생각·생각나다·생각하다·생각깊다·생각있다’나 ‘생각꽃·생각꽃씨·생각씨·생각씨앗·생각그림’으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잠기다·짚다·짚어보다·짚어내다·짚어가다·짚꽃·짚빛’으로 고쳐쓰지요. ‘톺다·톺아보다·톺아내다’나 ‘헤아리다·헤다·헤아림꽃·헤아림길·헤아림눈·헤아림씨’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출판계의 관례 등을 고려하여 작성한
→ 책마을 틀을 헤아리며 쓴
→ 책밭에서 하던 대로 쓴
《출판 경영론》(김병도, 지경사, 1999) 154쪽
‘특례’라는 단어에 포함되는 특혜가 사라지고 평준화만 고려된 개념
→ ‘따로’라는 낱말에 깃든 덤이 사라지고 고르게만 살핀 길
→ ‘꽃덤’이라는 말에 담긴 덤이 사라지고 똑같이 헤아린 길
《나는 공돌이》(전창훈, 참솔, 2004) 145쪽
자연하천의 생태환경으로 복원시키려는 문제는 중요하게 고려해 보아야 한다
→ 숲냇물로 되살리는 길을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나의 국토 나의 산하》(박태순, 한길사, 2008) 35쪽
우테크의 설명으로, 영구적인 캠프 장소를 선택하는 데는 우선 세 가지 주요사항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우테크가 말하는데, 눌러앉을 터를 고르려면 먼저 세 가지를 살펴야 한단다
→ 우테크가 얘기하는데, 오래 살 터를 찾자면 먼저 세 가지를 따져야 한단다
《잊혀진 미래》(팔리 모왓/장석봉 옮김, 달팽이, 2009) 166쪽
지역적 농사 상황을 고려하여 더 재미있는 홀을 만들어 보세요
→ 곳마다 지음새를 살펴 더 재미나게 구멍을 파 보세요
→ 논밭살림을 헤아려 더 재미나게 굴을 파 보세요
《뭐라도 되겠지》(김중혁, 마음산책, 2011) 287쪽
헨리에게 고려해 달라고 했지만
→ 헨리한테 봐주라고 했지만
→ 헨리한테 헤아려 달라고 했지만
→ 헨리한테 살펴 달라고 했지만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피터 싱어/김상우 옮김, 오월의봄, 2013) 206쪽
축산물은 보통 생산과정에 대한 고려 없이 단지 맛으로 평가될 뿐이다
→ 고기붙이는 키움길을 살피지 않고 그저 맛으로 따질 뿐이다
→ 뭍고기는 자람결을 헤아리지 않고 그저 맛만 볼 뿐이다
《유기농을 누가 망치는가》(백승우와 네 사람, 시금치, 2013) 127쪽
식물을 맛볼 때 고려할 또 다른 것은
→ 풀을 맛볼 때 헤아릴 또 다른 길은
→ 풀을 맛볼 때 생각할 또 다른 자리는
→ 풀을 맛볼 때 살필 또 다른 대목은
《치유자 식물》(팸 몽고메리/박준신 옮김, 샨티, 2015) 181쪽
전문가가 결코 고려하지 않는 것은
→ 먹물꾼은 조금도 살피지 않는데
→ 글바치는 하나도 헤아리지 않는데
→ 글물은 거의 생각하지 않는데
→ 먹물은 도무지 돌아보지 않는데
《소농, 문명의 뿌리》(웬델 베리/이승렬 옮김, 한티재, 2016) 151쪽
부작용에 대해 충분히 고려했는지
→ 동티를 제대로 살폈는지
→ 말썽을 꼼꼼히 따졌는지
→ 흉을 빈틈없이 헤아렸는지
《사회가치 사전》(구민정·국찬석·권재원·김병호·신동하, 고래이야기, 2016) 219쪽
이런 점들에 대한 고려 없이
→ 이런 대목을 헤아리지 않고
→ 이런 대목을 생각하지 않고
→ 이런 대목을 살피지 않고
《다수를 위한 소수의 희생은 정당한가》(표창원·오인영·선우현·이희수·고병헌, 철수와영희, 2016) 144쪽
대부분 다른 대안을 고려해 볼 수 있고
→ 으레 키잡이를 생각해 볼 수 있고
→ 거의 다른길을 헤아려 볼 수 있고
→ 흔히 버금길을 짚어 볼 수 있고
《별의 계승자》(제임스 P.호건/이동진 옮김, 아작, 2016) 127쪽
그가 처한 처지와 그 개인을 함께 고려해서 판단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 그가 놓인 자리와 그 사람을 함께 헤아려야 한다고 믿습니다
→ 그가 놓인 자리와 그 사람을 함께 생각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 그가 놓인 자리와 그 사람을 함께 살펴야 한다고 믿습니다
《냇물아 흘러흘러 어디로 가니》(신영복, 돌베개, 2017) 37쪽
농민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 흙지기는 도무지 헤아리지 않았다
→ 여름지기는 조금도 헤아리지 않았다
→ 논밭지기는 나 몰라라 한 셈이다
→ 시골지기는 아주 모른 척한 셈이다
《탈향과 귀향 사이에서》(허쉐펑/김도경 옮김, 돌베개, 2017) 40쪽
그가 내게 분명히 양가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점을 고려할 때
→ 그가 내게 틀림없이 두 모습을 보이는 줄을 헤아릴 때
→ 그가 나한테 아무래도 두동지게 구니
→ 그가 나한테 이래저래 엇갈린 모습을 보이니
→ 그가 나한테 여러모로 어긋난 모습이니
《밈 : 언어가 사라진 세상》(앨리너 그래이든/황근하 옮김, 겊은숲, 2017) 200쪽
두 번 뿌려도 되는 채소도 있으므로 전체의 흐름을 고려해 가며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우는 게 좋다
→ 두벌 뿌려도 되는 남새도 있으므로 큰흐름을 살펴 가며 꼼꼼히 틀을 세워야 좋다
《가와구치 요시카즈의 자연농 교실》(아라이 요시미·가가미야마 에츠코/최성현 옮김, 정신세계사, 2017) 17쪽
시멘트 벽의 높이를 고려해 봤을 때
→ 잿빛담 높이를 헤아릴 때
→ 잿담 높이를 볼 때
→ 잿담이 얼마나 높은가 볼 때
《서울 골목의 숨은 유적 찾기》(안민영, 책과함께어린이, 2017) 87쪽
어느 개인에 대한 이해는 그가 처한 처지와 그 개인을 함께 고려해서
→ 어느 누구를 헤아리려면, 그 사람과 놓인 곳을 함께 살펴서
→ 어느 한 사람을 알려면 이 사람과 선 자리를 함께 헤아려서
→ 누구를 알려면 이 사람 삶을 함께 생각해서
《냇물아 흘러흘러 어디로 가니》(신영복, 돌베개, 2017) 37쪽
냉장고 속의 재고 상태까지 고려한 뒤 치밀한 전략하에 통찰력을 갖고 오늘의 식단을 구상한다
→ 싱싱칸에 무엇이 남았는지까지 살핀 뒤 꼼꼼히 짜고 헤아려 오늘밥을 차린다
→ 서늘칸에 무엇이 있는지까지 살핀 뒤 꼼꼼히 짜고 헤아려서 오늘밥을 꾸린다
《밥을 지어요》(김혜경, 김영사, 2018) 92쪽
그런 것에 대한 고려가 전혀 없다
→ 이를 하나도 안 살핀다
→ 이를 조금도 안 헤아린다
→ 이를 도무지 생각하지 않는다
《국어사전 혼내는 책》(박일환, 유유, 2019) 78쪽
한글을 가르치면서 아이의 학습 능력은 고려하지 않고
→ 한글을 가르치면서 아이 눈높이는 헤아리지 않고
→ 한글을 가르치면서 아이 머리는 따지지 않고
→ 한글을 가르치면서 아이 눈은 쳐다보지 않고
《체벌 거부 선언》(아수나로 엮음, 교육공동체벗, 2019) 39쪽
최저임금 이하의 돈만 받고 일했으니까 그걸 고려해서
→ 밑삯도 안 되는 돈만 받고 일했으니까 이를 헤아려서
《BLUE GIANT EXPLORER 2》(이시즈카 신이치/장지연 옮김, 대원씨아이, 2022) 38쪽
필요할 때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고 교육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로 인한 결과를 총체적으로 고려해 보아야 한다
→ 그때그때 새길을 들여서 가르치되, 새길이 어떻게 퍼질지도 살펴보아야 한다
→ 그때마다 새롭게 다루고 가르치되, 새길이 어떻게 스밀지도 헤아려야 한다
《독서의 뇌과학》(가와시마 류타/황미숙 옮김, 현대지성, 2024) 227쪽
고베에서 보내는 일정을 마음 편히 고려할 수 있게 되었다
→ 고베에서 보내는 하루를 느긋이 헤아릴 수 있다
→ 고베에서 보내는 나날을 가벼이 살필 수 있다
《한 달의 고베》(한예리, 세나북스, 2025) 24쪽
주변 사람들과 자신의 인식 사이에는 깊은 간극이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시면서 발언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다른 사람과 보는 눈이 안 같은 줄 살피면서 말씀해 주시길 바랍니다
→ 뭇사람과 다르게 보는 줄 헤아리면서 말씀해 주시길 바랍니다
《책벌레의 하극상 4부 7》(카즈키 미야·카츠키 히카루/문기업 옮김, 대원씨아이, 2025) 11쪽
채광과 뷰를 고려하지 않고 마구잡이로 지어진 집들은 지붕을 맞대고 있었다
→ 빛받이와 둘레를 안 살피고 마구잡이로 지은 집은 지붕을 맞댄다
→ 볕자리와 보임빛을 안 따지고 마구잡이로 지은 집은 지붕을 맞댄다
《오춘실의 사계절》(김효선, 낮은산, 2025) 91쪽
이런 고려 사항들을 모두 따져 보고 한 결정이라면 일단 최선의 결정입니다
→ 이렇게 모두 따져 보면 잘했습니다
→ 이렇게 모두 살펴 보면 훌륭합니다
→ 이처럼 모두 짚어 보면 됩니다
→ 이처럼 모두 헤아릴 노릇입니다
《정치 문해력 : 투표하지 않는 것도 정치 참여일까?》(김명정, 철수와영희, 2026)
3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