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맥락 脈絡


 맥락이 닿다 → 뿌리가 닿다 / 길이 닿다

 문화적인 맥락에서 생각해야 한다 → 살림결로 생각해야 한다

 일련의 사건을 같은 맥락으로 파악하고 있었다 → 이런 일을 같은 줄기로 헤아린다

 맥락도 통하지 않는 말을 → 뜻도 되지 않는 말을

 단절되어 버린 과거와의 맥락을 이을 것만 같았다 → 끊어진 옛빛을 이을 듯만 했다


  ‘맥락(脈絡)’은 “1. [의학] 혈관이 서로 연락되어 있는 계통 2. 사물 따위가 서로 이어져 있는 관계나 연관 ≒ 맥(脈)”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갈래·길’이나 ‘결·넋·빛·빛살·빛발’으로 손봅니다. ‘뜻·흐름·흐르다·뿌리·바탕’이나 ‘줄기·물줄기·밑줄기’로 손보고요. ‘-답다·같다·-스럽다’나 ‘가르다·가름·갈라내다’로 손볼 수 있습니다. ‘줄·줄기·줄거리·졸가리·씨줄’이나 ‘앞뒤·샛줄기·샛갈래’로 손보아도 됩니다. ㅍㄹㄴ



동화는 서사문학이라서 기본적으로는 소설 창작과 같은 맥락이지만, 독자 대부분이 어린이라는 점에서 창작하려는 자의 새로운 눈뜨기가 이루어져야만 한다

→ 맑은글은 꾸밈없이 적는 글꽃이라서, 밑바탕은 여느 글과 같다 할 만하지만, 읽는 사람이 거의 어린이인 만큼, 글을 쓰는 사람이 새로 눈을 떠야만 한다

→ 빛글은 이야기를 담는 글꽃이라서, 바탕은 여느 글쓰기하고 같은 결이지만, 읽는 이가 거의 어린이인 만큼, 글을 쓰는 이가 눈을 새롭게 떠야만 한다

《동화 창작의 즐거움》(황선미, 사계절, 2006) 5쪽


이 책의 의도는 여러분에게 생생하게 그리고 다각도로 맥락을 짚어 주는 데 있다

→ 이 책은 여러분한테 생생하게 여러모로 길을 짚어 주려고 한다

→ 이 책은 여러분한테 생생하게 여러 길을 짚어 주려고 한다

《알루미늄의 역사》(루이트가르트 마샬/최성욱 옮김, 자연과생태, 2011) 7쪽


이런 언어적 맥락이 싹 무시된 직역이다

→ 이런 말결을 싹 짓밟은 옮김 말씨이다

→ 이런 말흐름을 싹 짓이긴 옮김 말씨이다

→ 이런 말넋을 싹 짓밟은 옮김 말씨이다

→ 이런 말짜임을 싹 짓이긴 옮김 말씨이다

《콩글리시 찬가》(신견식, 뿌리와이파리, 2016) 336쪽


독립선언으로 이어진 일련의 사건은 매우 미국적인 맥락을 지니고 있었다

→ 홀로서기로 이어간 여러 일은 매우 미국다운 흐름이었다

→ 홀로서기로 이어간 여러 가지는 매우 미국스러웠다

《실크로드 세계사》(피터 프랭코판/이재황 옮김, 책과함께, 2017) 456쪽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재즈 명곡집을 충동구매하며 맥락도 없이 마구잡이로 음악을 들었다

→ 잘 알려지지 않은 가락꽃 모둠을 불쑥 사며 흐름도 없이 마구잡이로 노래를 들었다

→ 잘 알려지지 않은 신가락 모둠을 그냥 사며 줄기도 없이 마구잡이로 노래를 들었다

→ 숨은 널노래 모둠을 내키는 대로 사며 앞뒤도 없이 마구잡이로 노래를 들었다

→ 숨은 신노래 모둠을 손 가는 대로 사며 갈래도 없이 마구잡이로 노래를 들었다

《서점의 일생》(야마시타 겐지/김승복 옮김, 유유, 2019) 59쪽


본격적으로 언더서클 활동을 하고 있지 않았던 때라 시대적 맥락을 가지고 광주를 정리하기에는 버거웠어요

→ 아직 물밑모임을 하지 않던 때라 광주를 한줄기로 추스르기에는 버거웠어요

→ 아직 뒷동아리를 하지 않던 때라 광주를 곧게 알기에는 버거웠어요

《쉼 없이 걸어 촛불을 만났다》(김유진·최민희, 21세기북스, 2020) 21쪽


누군가를 세밀하게 사랑하려면 맥락이, 데이터베이스가 필요하다

→ 누구를 찬찬히 사랑하려면 흐름이, 밑절미가 있어야 한다

→ 누구를 곰곰이 사랑하려면 밑줄기가,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

《우리는 올록볼록해》(이지수, 마음산책, 2023) 151쪽


어떤 경우엔 토착어가 가진 정서적 함의와 문화적 맥락이 탈각되기도 한다

→ 때로는 밑말에 흐르는 마음과 살림결이 빠지기도 한다

《오역하는 말들》(황석희, 북다, 2025) 25쪽


그 결과 글자는 읽을 수 있지만 글의 맥락을 파악하지 못하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 그래서 글씨는 읽을 수 있지만 글결을 못 읽는 사람이 늡니다

→ 그래서 글씨는 읽지만 줄거리는 모르는 사람이 늘어납니다

《요즘 10대를 위한 최소한의 어휘력》(이주윤, 빅피시, 2025)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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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915 :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는 영양만점의 음식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는 영양만점의 음식이다

→ 한 끼로 훌륭하다

→ 끼니로 낫다

→ 맛찬 밥이다

《전쟁이 요리한 음식의 역사》(도현신, 시대의창, 2011) 215쪽


“한 끼”라고 하면 “먹는 일”을 가리킵니다. “한 끼 식사”는 겹말입니다. 군말 ‘식사’를 덜어냅니다. 모자라지 않다는 뜻인 “손색이 없다”하고 알뜰살뜰 고루 있다는 뜻인 ‘영양만점’일 텐데, “손색이 없는 영양만점”이라 하면 겹말이에요. 이때에는 ‘훌륭하다’나 ‘낫다’나 ‘맛차다’로 고쳐쓸 만합니다. 이미 “한 끼”라 했고, 겹말로 “한 끼 식사”라고까지 적은 보기글인데, “-의 음식” 같은 일본말씨를 군더더기로 붙이는군요. “-의 음식”은 통째로 덜어냅니다. ㅍㄹㄴ


식사(食事) : 끼니로 음식을 먹음

손색(遜色) : (주로 ‘없다’와 함께 쓰여) 다른 것과 견주어 보아 못한 점

영양(營養) : [생명] 생물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에너지와 몸을 구성하는 성분을 외부에서 섭취하여 소화, 흡수, 순환, 호흡, 배설을 하는 과정. 또는 그것을 위하여 필요한 성분

만점(滿點) : 1. 규정한 점수에 꽉 찬 점수 2. 부족함이 없이 아주 만족할 만한 정도

음식(飮食) : 1. 사람이 먹을 수 있도록 만든, 밥이나 국 따위의 물건 ≒ 식선(食膳)·찬선(饌膳) 2. = 음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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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906 : 별안간 하체 좌우 돌리며 하는 사이드킥 성공했


엄마가 별안간 하체를 좌우로 돌리며 하는 사이드킥을 성공했다

→ 엄마가 냅다 아랫몸을 돌리며 옆차기를 해낸다

→ 엄마가 문득 아랫도리를 이리저리 돌리며 물살을 가른다

《오춘실의 사계절》(김효선, 낮은산, 2025) 200쪽


일본영어인 ‘사이드킥’은 “아랫몸(발)을 돌리는 발짓”을 가리킵니다. 발(아랫몸)을 왼오른으로 움직이기에 ‘돌린다’고 합니다. “하체를 좌우로 + 돌리며 하는 + 사이드킥을 + 성공했다”는 겹겹으로 잘못 쓰는 일본말씨입니다. “아랫몸을 + 돌리며 + 옆차기를 해낸다”라든지 “아랫도리를 + 이리저리 돌리며 + 물살을 가른다”로 고쳐씁니다. 냅다 해낼 때가 있습니다. 문득 할 수 있습니다. 여태 안 되더라도 이제부터 하면 됩니다. ㅍㄹㄴ


별안간(瞥眼間) : 갑작스럽고 아주 짧은 동안

하체(下體) : 1. 물체나 신체의 아랫부분 2. 사람의 음부(陰部)를 달리 이르는 말

좌우(左右) : 1. 왼쪽과 오른쪽을 아울러 이르는 말 ≒ 우좌(右左) 2. 옆이나 곁 또는 주변 3. 주위에 거느리고 있는 사람 4. 좌익과 우익을 아울러 이르는 말 5. 어떤 일에 영향을 주어 지배함 6. 편지 글에서, ‘어르신네’의 뜻으로 어른의 이름 뒤에 쓰는 말

사이드킥 : x

side kick : 1. 조수 2. [축구] 사이드 킥

サイド·キック(일본조어 side+kick) : 사이드킥. 발의 측면으로 차는 킥 (주로 인사이드 킥을 두고 하는 말)

성공(成功) : 목적하는 바를 이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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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893 : 흥미 위주 -아진 오탈자


흥미 위주로 찾았는데 찾아진 오탈자

→ 재미 삼아 찾는데 찾아낸 글잘못

→ 놀며 찾는데 찾아낸 틀린글씨

《비교하고 검토하는 교열부의 쿠쥬 씨 1》(고이시 유카·신쵸사/현승희 옮김, 서교책방, 2026) 99쪽


재미로 삼아서 가볍게 합니다. 놀면서 즐겁게 합니다. 억지를 부리거나 힘쓰지 않았기에 오히려 쉽게 찾거나 문득 알아차릴 때가 있습니다. 눈을 부릅뜨기에 찾아내지 않습니다. 노리거나 겨누기에 알아보지 않습니다. 어깨에 그만 힘이 들어간 탓에 틀리게 쓰곤 합니다. 차분히 다스리는 마음으로 마주하기에 넓고 깊게 보면서 찬찬히 짚을 수 있습니다. ㅍㄹㄴ


흥미(興味) : 흥을 느끼는 재미”라 하는데, ‘흥(興)’은 “재미나 즐거움을 일어나게 하는 감정

위주(爲主) : 으뜸으로 삼음

오탈자 : x

오탈(誤脫) : 1. 오자(誤字)와 탈자(脫字)를 아울러 이르는 말 ≒ 탈오 2. 오류(誤謬)와 탈루(脫漏)를 아울러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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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8.24.


《여자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요조·임경선 글, 문학동네, 2019.10.30.



부산 수영구에서 꾀하는 ‘광안리해변 어린이도서전’ 일손을 돕는다. ‘그림책 222+1’ 두줄느낌글을 써서 보냈다. 그런데 그림책을 160자락쯤 보태야 할 듯싶다. 다시 기운을 내야겠다. 오늘 드디어 큰아이 이름쪽(주민등록증)을 받으러 읍사무소로 간다. 면사무소 일꾼은 허둥지둥하느라 못 받았지만, 읍사무소 일꾼은 차분히 맡은 보람으로 어렵잖이 받는다. 일을 안 하는 벼슬꾼을 일터에서 내보내지 않으면 시골은 더 망가지리라. 《여자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를 돌아본다. 가시내로 살기 어렵다면 사내로 살기도 어렵고, 무엇보다 사람으로 살기 어려우며, 누구보다 어린이가 살기 어렵게 마련이다. 그러면 누가 “살기 어렵다”는 말을 하는가? 어린이 스스로 살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내는 책은 찾아볼 길이 없다. 지난날 이오덕 어른이 이끈 작은배움터에서 작은 멧골아이가 손수 쓴 글 뒤로 “살기 어렵다”고 털어놓은 어린이글은 얼마쯤 있을까? ‘○○’라는 자리에 넣는 낱말에 따라서 자칫 금긋기로 치달을 수 있고, 어깨동무로 나아갈 수 있다. 우리는 이제 “사람으로 살아가는 우리한테” 같은 이름으로 이야기를 풀어야 할 때이지 않을까? “숲빛으로 살아가는 우리한테”나 “하늘빛으로 살아가는 우리한테”나 “들꽃으로 살아가는 우리한테”나 “시골에서 살아가는 우리한테”처럼 스스로 삶자리를 수수한 살림터로 옮기면서 말길을 틔울 적에 눈길도 글길도 손길도 빛날 수 있다고 본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푸른말로 글빛노래 시 따라쓰기》,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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