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알림 (번개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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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5.27. 부천 원미동 〈용서점〉 

― 16:00부터 “사읽어용” 새걸음 (+ 로자 파크스)


“사읽어용 - 숨은사람찾기 1 로자 파크스”


ㄱ. 로자 파크스는 왜 버스를 지켰을까?

ㄴ. 로자 파크스와 클로뎃 콜빈은 어떤 사이?

ㄷ. 배움길과 익힘길과 살림길

ㄹ. 진짜 영웅이란?

ㅁ. 작은사람과 작은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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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어른
이옥선 지음 / 이야기장수 / 2024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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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읽기 . 숲노래 책읽기 / 인문책시렁 2025.5.27.

읽었습니다 337



  우리는 누구나 아이요 어른이다. 처음 어버이 곁으로 태어나서 엄마아빠 품에서 자랄 적에는 아이라는 몸이라면, 차츰 철들고 눈이 밝으면서 둘레를 하나하나 알아보는 동안에 새롭게 어른으로 선다. 어느 나이에 이르러야 어른이지 않다. 철들면 어른이고, 철이 안 들면 일흔 나이여도 ‘철바보’이다. 《즐거운 어른》은 배를 곯지 않으면서 그냥그냥 조금 넉넉하게 살림을 꾸리며 살다가 할머니 나이에 이르러 글도 쓰고 책도 내고 책수다에 나들이도 다니는 하루를 들려준다. 글을 쓰는 할머니는 요사이도 부릉부릉 몰면서 홀가분히 돌아다닐 뿐 아니라, 나라밖마실도 심심찮게 다녀올 만하구나 싶다. 요새 나라밖마실을 못 다니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묻는 사람이 있을는지 모르나, 나라밖은커녕 옆고을이나 옆고장으로조차 나들이를 못 하는 할매할배도 수두룩하다. 내가 사는 두멧시골 할매할배는 걷기도 버거우나 지팡이나 아기수레로 어쩌저찌 집과 마을쉼터 사이를 한참 걸려서 겨우겨우 오간다. 읍내 저잣마실조차 드문 마을할매를 지켜보노라면, 큰고장이나 서울에서 일거리를 잡는다든지, 짝꿍이 살림돈을 넉넉히 벌어오는 집안에서 지내면서 예순이나 일흔이나 여든을 맞이한 할매는 참 다르구나 싶다. 이옥선 할머니가 쓴 글을 읽노라면 “즐거워 보인다”고도 할 수 있되, 이보다는 “힘있는 어른”이나 “돈있는 어른”이 좀더 어울리지 싶다. 힘과 돈이 있어서 나쁠 까닭이란 없다. 그저 힘도 돈도 이름도 없이 두멧시골에서 지팡이나 아기수레로 100미터를 1시간에 걸려서 엉금엉금 기듯 나아가는 마을 할매할배를 날마다 지켜보면서, 마을 할매할배가 문득 들려주는 토막말에 깃든 숨결을 헤아리면서, “즐거운 어른”이란 더 천천히 걷는 사람이며, 더 나긋이 멧새소리와 철바람을 읽는 사람이지 않나 하고 고개를 갸우뚱할 뿐이다.



《즐거운 어른》(이옥선, 이야기장수, 2024.8.26.)


ㅍㄹㄴ


50대 초반에 집안일로부터 조금씩 자유로워질 때쯤 동네 문화센터에서

→ 쉰 언저리에 집안일이 조금씩 줄어들 때쯤 마을 너른마당에서

→ 쉰을 지나 집안일이 조금씩 사라질 때쯤 마을 배움마당에서

5쪽


결과부좌를 하고 앉아서 단전호흡을 했다

→ 반듯하게 앉아서 배꼽숨을 했다

→ 틀어앉아서 배꼽밑숨을 했다

5쪽


누군가 말했듯이 가족이라 다 좋아 사는 건 아니고, 타인은 어차피 견디어주는 거라고 했다

→ 누가 말하듯이 한집이라 다 즐거워 살지 않고, 남은 뭐 견딘다고 했다

→ 누가 그러듯이 집사람이라 다 반갑지 않고, 놈은 그냥 견딘다고 했다

8쪽


젖가슴이 큰 게 그리 좋은가

→ 젖가슴이 크면 그리 기쁜가

→ 젖가슴이 그리 커야 하나

→ 젖가슴이 왜 커야 하나

50쪽


나의 해외여행 분투기

→ 이웃마실로 애쓰다

→ 바깥마실로 구슬땀

→ 나라밖마실로 발품

215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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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시를 씁니다 ― 47. 넘나들기



  넘나들 수 있는 사이일 적에 ‘너나들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서로 ‘너’하고 ‘나’가 다르되, 사람이라는 숨빛으로는 하나이면서 나란합니다. 서로 다른 줄 기꺼이 받아들이면서, 누구나 ‘사람’이라는 넋으로는 아름답게 ‘사랑’인 줄 반갑게 맞아들이는 마음이기에 너나들이라고 합니다. 너나들이로 마주할 적에는 언제 어디에서나 스스럼없이 넘나들면서 날갯짓을 하고 활갯짓으로 어울려요. 너나들이가 아닐 적에는 으레 남남입니다. 가르고 쪼개고 할퀴고 깎고 팽개치고 따돌리고 시샘하고 핀잔하고 타박하고 손가락질을 합니다. 넘나드는 사이로 넘어서지 않으니 그만 담을 쌓아요. 나란히 넘나들 줄 알기에 마음에 사랑을 담고 꿈을 담으며 씨앗을 담습니다. 홀가분히 넘나드는 나날이기에 삶을 가꾸는 길에 손을 맞잡아요. 가붓이 넘나드는 하루이기에 살림을 짓는 눈빛으로 어깨동무를 합니다. 가로막으려는 담은 사나울 뿐 아니라 스스로 죽어가는 굴레입니다. 차분히 차곡차곡 담아서 이루는 그릇이란, 숲을 이루는 나무처럼 든든히 그루를 이뤄요. 우리는 어느 곳에 있는가요? 우리는 어떤 발걸음인가요? 들숲메를 넘나들면서 바람과 바다가 한몸을 이루는 빛줄기를 알아볼 수 있기를 바라요. 새벽마다 새날을 그리고, 밤마다 밝게 별바라기를 할 수 있기를 바라요. 살가이 마주하는 살뜰한 숨결이 너머로 갑니다. 알뜰히 맞이하는 아름다운 숨소리가 넌지시 드나듭니다. 두런두런 잇는 말은 이야기를 이루면서 찰랑찰랑 물결로 일어납니다.



넘나들기


바다는 소금을 머금고서

온누리를 고루 돌아본다

바람은 물씨를 앉히고서

뭇누리를 두루 드나든다


들숲메를 흐를 적에는 가볍게

갯벌에 이를 즈음에는 묵직히

민물과 짠물이 넘나드는 사이

온숨결이 서로 자라고 깨어나


나는 새날을 그리고서

아침마다 길을 나선다

너는 새마음을 담고서

밤마다 꿈길 접어든다


마을까지 어울릴 적에는 살뜰히

이웃으로 마주하는 곳은 알뜰히

생각과 수다가 넘나드는 동안

온사랑이 차츰 퍼지고 일어나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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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살림말 / 숲노래 책넋

2025.5.26. 봄소리 건너



  따뜻봄이 저문다. 곧 더운여름이다. 여름이니 덥게 마련이고, 땀흘리면서 몸을 북돋우고 살린다. 땀없는 여름이란 찌꺼기를 안 내보내느라 그만 속으로 곪는 굴레이게 마련이다.


  하늘을 열고 싹과 눈과 움을 틔우는 여름에는 모두 찬찬히 자란다. 볕을 받아들이기에 풀꽃나무가 싱그럽고 햇볕을 쬐기에 뭇숨결이 빛난다. 새벽이슬을 머금으니 곱게 반짝인다. 새벽을 지나 아침에 이슬을 모르는 채 하루를 보내니 어느새 속으로 곯는다.


  봄소리가 천천히 저문다. 여름소리가 이제 다가온다. 밤낮으로 뭇새가 노래를 베풀고, 나뭇잎은 바람을 반기면서 온하루를 춤으로 보내다가 저물녘이면 함께 꿈길로 간다.


  글책 건너에 바람책과 바다책이 있다. 그림책 너머에 하늘책과 잎책이 있다. 사진책 둘레로 벌레책과 나비책이 있다. 모든 이야기책은 하루책이고, 모든 낱말책은 오늘책이요 살림책이다.


  서울에도 시골에도 새가 날아앉아서 쉬어갈 수 있기를. 쉬어가는 모든 새가 노래할 틈이 있기를.


ㅍㄹㄴ


https://www.instagram.com/p/DKGFOhUTaG5/


손전화에 담은 그림을 옮기지 못 하는 바람에

인스타하고 이어놓는다.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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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살림말 / 숲노래 책넋

2025.5.23. 칼에 가둔 몸



  합천 어린씨랑 어른씨를 만나고서 이틀에 걸쳐서 이야기꽃을 폈다. 진주랑 순천을 거쳐서 고흥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순천버스나루에서 열린뒷간을 들어가는데, 똥을 누고서 그대로 내뺀 자국을 본다. 서울에서도 부산에서도 고흥에서도 이 나라 어디에서도 흔히 보는 모습이다. 돌이쉼칸(남자화장실)만 이럴까? 순이쉼칸(여자화장실)도 물을 안 내리는 분이 적잖다고 듣는데, 시골집처럼 퍼내는 뒷간을 쓰기에 물내림쉼칸을 이 꼴로 해놓는가 싶어 갸우뚱한다.


  이따금 생각에 잠긴다. 책을 안 읽으니 밑동(기본예절)이 없을까? 책을 읽어도 밑동이 없을까? 새롭게 배우고 익혀서 스스로 빛내려는 마음이 있다면, 밑동이 든든히 서는 나무를 담은 ‘나’이리라. 안 배우고 안 익히느라 그저 빛바랜 채 버릇대로 길든 삶이라면, 제 마음도 안 들여다보면서 스스로 망가지느라 ‘나’가 사라지면서 나뒹굴지 싶다.


  시외버스에서 책을 읽으려다가 내처 잤다. 시외버스를 한참 타야 하니 조금은 자고 조금은 기지개를 켜면 될 테지.


  칼은 도마를 놓고 밥을 지을 적에 쓸 일이다. 몸에 칼을 대면 스스로 죽겠다는 뜻이다. 몸에는 포근히 어루만지는 손길을 대어 살살 살려야지 싶다. 칼을 대어 바꾸거나 꾸미면 그만 몸에 갇힌다고 느낀다. ‘미운몸’이란 없기에 미운몸을 고칠 까닭이 없다. ‘예쁜몸’이란 없으니 예뻐 보이도록 꾸밀 까닭이 없다.


  나무 한 그루에 맺는 잎은 모두 다르게 생겼다. 새로 돋는 풀싹은 저마다 다르게 생긴 잎빛이다. 우리는 나무처럼 잎처럼 풀처럼 모두 다르게 빛나기에 푸른넋이자 파란숨이라고 본다. 몸을 가두지 말고 살리자. 몸에 칼이 아닌 눈빛을 놓자. 손에 칼이 아닌 호미랑 붓을 쥐자.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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