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실제 實際


 실제 모습 → 참모습 / 속모습 / 맨낯

 실제 상황 → 참흐름 / 부딪히다 / 부딪치다

 실제 생활 → 참살림 / 속빛 / 삶 / 우리삶

 실제 나이보다 젊게 보인다 → 제 나이보다 젊게 보인다

 실제 효과를 보았다는 사람은 → 막상 보람이 있다는 사람은


  ‘실제(實際)’는 “1. 사실의 경우나 형편 2. [불교] 허망(虛妄)을 떠난 열반의 깨달음. 또는 진여(眞如)의 이체(理體) 3. 거짓이나 상상이 아니고 현실적으로 = 실제로”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참·참것·참꽃·참낯’이나 ‘참말로·참으로·참답다·참되다’나 ‘참모습·참빛·참넋’으로 풀어낼 만합니다. ‘제·제대로·부딪치다·부딪히다·부닥치다’나 ‘알·알맹이·알짜·알갱이·알차다’나 ‘속·속살·속낯·속내·속빛·속모습’로 풀어냅니다. ‘씨앗·씨알’이나 ‘뼈대·살·속살·낱낱·노른자·줄거리’로 풀고, ‘그야말로·이야말로·딱히·막·막상·정작’이나 ‘알고 보면·그러니까’으로 풀어요. ‘그러나·그런데·그렇지만·다만’이나 ‘살다·살면서·우리삶·삶·삶으로·삶길’로 풀어내어도 어울려요. ‘거리낌없다·고스란히·곧·스스럼없다’나 ‘글뜻·말뜻·말미암다·까닭·때문’으로 풀고, ‘숨·숨결·숨길·숨다’로 풀지요. ‘도리어·되레·드디어·오히려·외려’나 ‘숫제·아예·정작·짜장·차라리’로 풀 만하고, ‘뒷낯·뒷얼굴·뒷모습·뒷매·뒷맵시’로 풀어냅니다. ‘또렷이·뚜렷이·삼삼하다·어찌·얼마나·이야!’나 ‘맨몸·맨·맨낯·민·목숨·목숨붙이·몸·몸소·몸으로·몸통’으로 풀지요. ‘밑·밑동·밑빛·밑바탕·밑절미·밑싹’이나 ‘밑꽃·밑짜임·밑틀·밑판·밑뿌리·밑씨·밑자락’으로 풀어내며, ‘바탕·바탕길·바탕꽃·터’로 풀 수 있습니다. ‘온꽃·온마음·온빛·이승’이나 ‘발가벗다·벌거벗다·벗다’로 풀고, ‘쓰다·하다·해보다’나 ‘얘기·이야기·있는 그대로·하나하나·하루도’로 풀기도 합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실제’를 둘 더 싣는데 싹 털어냅니다. ㅍㄹㄴ



실제(實弟) : 같은 부모에게서 난 아우 = 친아우

실제(實題) : [문학] 한시에서, 실생활에 관계가 없는 풍(風), 월(月), 화(花)를 제재로 삼지 아니하고 경적(經籍)이나 사서(史書)의 내용을 제재로 한 것



꼭히 저들의 뜻을 대변하는 언론은 못 되더라도, 최소한 그들의 하루하루 살아가는 실제의 국면이 따뜻하게 구체적으로 피부에 와닿는 것들이라도 있었을까

→ 꼭히 저들 뜻을 담는 길은 못 되더라도, 적어도 그들이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따뜻하게 살갑게 와닿는 글길이라도 있을까

→ 꼭히 저들을 드러내는 새뜸은 못 되더라도, 적어도 그들이 살아가는 하루하루를 따뜻하게 속깊이 그리는 새뜸이라도 있을까

《명사십리 해당화야》(이호철, 한길사, 1986) 23쪽


겉보기엔 남녀평등하게 고용하는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 겉보기엔 고르게 쓰는 듯 보여도 정작

→ 겉보기엔 사이좋게 뽑는 듯 보여도 막상

《좋은 사람 13》(타카하시 신/박연 옮김, 세주문화, 1998) 18쪽


실제로는 나이스 바디의 실체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잖아

→ 그러나 멋몸이 누구인지 아무것도 모르잖아

→ 막상 매끈몸이 누구인지 아무것도 모르잖아

《내 남자친구 이야기 2》(야자와 아이/이정란 옮김, 서울문화사, 2003) 23쪽


72일 만에 실제로 세계 일주를 함으로써 그 기록을 깨뜨리고 말았다

→ 일흔이틀 만에 온누리를 돌면서 그 울타리를 깨뜨리고 말았다

→ 일흔이틀 만에 온돌이를 하면서 그 담벼락을 깨뜨리고 말았다

《저항의 문학》(이어령, 문학사상사, 2003) 352쪽


법률 제정에 의해 여인숙이 실제로 개선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 길을 세워서 길손집을 참말로 손보는 일은 거의 없다

→ 틀을 세워서 길손채가 조금이나마 나아지는 일은 거의 없다

→ 밑틀로 손님채를 조금이나마 고치는 일은 거의 없다

《코끼리를 쏘다》(조지 오웰/박경서 옮김, 실천문학사, 2003) 146쪽


작품 활동을 했던 실제 환경은 오히려 보헤미안적이었다

→ 그림을 그린 삶터는 오히려 떠돌이 같았다

→ 그림을 빚은 터전은 오히려 들나그네다웠다

《클로드 모네》(크리스토프 하인리히/김혜신 옮김, 마로니에북스, 2005) 10쪽


우리는 그의 시가 아니라, 그의 삶에 대해서, 그것도 실제의 죽음이 아니라, 고작 상징적인 죽음을 선고할 뿐인데

→ 우리는 그이 노래가 아니라, 그이 삶을, 게다가 몸죽음이 아니라, 고작 빗댄 죽음을 말할 뿐인데

→ 우리는 그이 노래가 아니라, 그가 걸은 삶을, 더구나 몸이 아닌 마음이 죽었다고 외칠 뿐인데

《생각, 장정일 단상》(장정일, 행복한책가게, 2005) 75쪽


회의만 하고, 실제 아이는 한 번도 보지 못한 관료주의자

→ 모임만 하고 정작 아이는 아예 보지 못한 관료주의자

→ 말만 하고 막상 아이는 아예 보지 못한 관료주의자

《두 살에서 다섯 살까지》(코르네이 추콥스키/홍한별 옮김, 양철북, 2006) 195쪽


잉꼬 등 지금까지 일부일처제의 화신으로 여겨졌던 조류 역시 실제로는 수많은 불륜과 오입의 테크닉을 발휘한다는 것

→ 사랑새처럼 여태 한짝꿍으로 여긴 새도 알고 보면 난봉에 바람질을 편다는

→ 사랑새처럼 여태 한짝지로 여긴 새도 막상 팔난봉에 바람을 피운다는

《나비와 전사》(고미숙, 휴머니스트, 2006) 217쪽


실제로 이 젊은 화가에게 저명인사들의 작품 의뢰가 갈수록 많이 몰려든 이유는 바로 완벽한 묘사 때문이었다

→ 이 젊은 그림지기가 빈틈없이 그리기 때문에, 이름난 이들이 갈수록 그림을 맡기려고 몰려들었다

→ 이 젊은 그림님이 꼼꼼하게 그리는 터라, 드날리는 이들이 갈수록 그림을 여쭈려고 몰려들었다

《렘브란트 반 레인》(미하엘 보케뮐/김병화 옮김, 마로니에북스, 2006) 39쪽


실제로 동뢰 이후에 초야를 치렀다

→ 한밥을 먹고서 첫날밤을 치렀다

→ 모둠밥을 먹고 첫밤을 치렀다

《조선공주실록》(신명호, 위즈덤하우스, 2009) 238쪽


실제로는 자전거보다 빠르지도 않고 도로는 항상 차들로 북적인다

→ 정작 두바퀴보다 빠르지도 않고 길은 늘 차로 북적인다

→ 그야말로 두바퀴보다 빠르지도 않고 길은 늘 차로 북적인다

《자전거, 도무지 헤어나올 수 없는 아홉 가지 매력》(윤준호와 여덟 사람, 지성사, 2009) 279쪽


실제 삶에 도움이 되는 건 배운 게 거의 없다는 걸 알게 됐다

→ 정작 삶에 이바지하는 길은 거의 배우지 않은 줄 깨달았다

→ 막상 삶을 돕는 길은 거의 못 배운 줄 알아챘다

《먼지의 여행》(신혜, 샨티, 2010) 18쪽


그 고육지책도 실제로는 허점이 매우 많아서

→ 이 억지도 막상 빈틈이 매우 많아서

→ 악을 써도 정작 매우 허술해서

→ 어렵게 해도 되레 매우 느슨해서

《팥경단과 찹쌀떡 2》(와카나 우스쿠라/김승현 옮김, 대원씨아이, 2010) 128쪽


몇몇 촬영은 실제 상황이 아니라 연출된 것들이었다고 나지막하게 소곤거린다

→ 몇몇은 참말 하지 않고 꾸며서 찍었다고 나지막하게 소곤거린다

→ 몇몇은 정작 안 했고 마치 한 듯이 찍었다고 나지막하게 소곤거린다

《독수리사냥》(이장환, 삼인, 2013) 201쪽


어떤 것도 실제로 죽지 않는다

→ 어떤 것도 참으로 죽지 않는다

→ 어떤 것도 막상 죽지 않는다

《우주 리듬을 타라》(디팩 초프라/이현주 옮김, 샨티, 2013) 82쪽


논밭이 펼쳐진 이곳의 실제 해발고도는

→ 논밭이 있는 이곳 땅눈금은

→ 논밭이 넓은 이곳 땅높이는

《유기농을 누가 망치는가》(백승우와 네 사람, 시금치, 2013) 28쪽


실제로 피를 보지도 않는 최고의 게임이다

→ 딱히 피를 보지도 않는 재미난 놀이이다

→ 참말로 피를 보지는 않는 멋진 놀이이다

《사는 게 뭐라고》(사노 요코/이지수 옮김, 마음산책, 2015)  209쪽


하마평은 있었을지라도 실제 제안은 없었지만

→ 말은 많았을지라도 정작 물어보진 않았지만

→ 떠들썩했을지라도 막상 다가오지 않았지만

《박원순이 걷는 길》(박원순·임대식, 한길사, 2015) 397쪽


그 빛이 실제로 보여

→ 그 빛이 참말로 보여

→ 그 빛이 눈에 보여

《사랑은 빛 1》(아키★에다/심이슬 옮김, 삼양출판사, 2017) 5쪽


실제로 존재하지도 않는 여자다움이라는 허상을 좇아

→ 막상 있지도 않는 순이다움이라는 허깨비를 좇아

→ 정작 없는 가시내다움이라는 거품을 좇아

《딸에게 자전거를 가르쳐 주는 아빠를 위한 메뉴얼》(예신형, 부키, 2019) 20쪽


좋은 질문이지만, 실젯값을 모른다는 말은

→ 잘 물었지만, 참값을 모른다는 말은

→ 잘 물어봤지만, 제값을 모른다는 말은

《다시 수학이 필요한 순간》(김민형, 인플루엔셜, 2020) 217쪽


실제 현실의 삶을 살 일이 거의 없는

→ 오늘을 살 일이 거의 없는

→ 이곳에서 살 일이 거의 없는

→ 이 삶을 누릴 일이 거의 없는

《혁명노트》(김규항, 알마, 2020) 193쪽


실제로 안구가 움직이는 폭은

→ 막상 눈알이 움직이는 길은

→ 정작 눈이 움직이는 너비는

《무적의 사람 4》(카이타니 시노부/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0) 53쪽


이 세계가 정말로 실제 중의 실제요, 진실 중의 진실인가

→ 이 삶이 참말로 있고, 거짓없는 모습인가

→ 이 삶이 여기 있으면서, 그야말로 참인가

《마음의 요가》(스와미 비베카난다/김성환 옮김, 판미동, 2020) 17쪽


실제보다 많이 줄이는 것 같은 착시 효과가 발생하는 것이죠

→ 막상 많이 줄이는 듯 속이죠

→ 정작 많이 줄이는 듯 눈가림이죠

→ 막상 많이 줄이는 듯 덧씌우죠

→ 정작 많이 줄이는 듯 꾸미죠

→ 막상 많이 줄이는 듯 허울이죠

→ 정작 많이 줄이는 듯 거짓질이죠

《10대와 통하는 기후정의 이야기》(권희중·신승철, 철수와영희, 2021) 99쪽


실제로는 아들에 의한 세습제를 취하고 있다

→ 정작 아들한테 물려준다

→ 막상 아들이 이어받는다

《약사의 혼잣말 11》(휴우가 나츠·쿠라타 미노지/유유리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1) 49쪽


물체에 접촉했을 때 피부가 실제로 느끼는 감각을

→ 어디 닿을 때 살갗으로 무엇을 느끼는지를

→ 무엇에 닿아 살깣으로 어떻게 느끼는가를

《어린이를 위한 우리말 어감 사전》(안상순, 다락원, 2022) 106쪽


이론과 실제는 원종찬 선생님께 배웠다

→ 틀과 바탕은 원종찬 님한테서 배웠다

→ 읽기와 쓰기는 원종찬 님이 가르쳤다

《우리에게 우주가 필요한 이유》(송수연, 문학동네, 2022) 7쪽


실제로 존재하지는 않지만

→ 막상 있지는 않지만

→ 정작 없지만

→ 알고 보면 없지만

《미래 세대를 위한 인공지능 이야기》(배성호·정한결, 철수와영희, 2023) 74쪽


실제로 운전을 배우게 되었을 때 그 설렘은 말로 다 할 수가 없었다

→ 막상 어떻게 모는지 배울 적에 말로 다 할 수가 없이 설렜다

→ 그러니까 모는길을 배우면서 더없이 설렜다

《어린이의 여행법》(이지나, 라이프앤페이지, 2023) 18쪽


내 아버지는 실제로 있었던 걸까

→ 우리 아버지는 참말 있었을까

《산과 식욕과 나 10》(시나노가와 히데오/김동수 옮김, 영상출판미디어, 2023) 92쪽


실제로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비춘 수면 위의 상(像), 즉 간단히 말해 헛것이었기에

→ 참말로 있지 않고 저를 물에 비춘 모습, 그러니까 헛것이기에

→ 막상 저를 물에 비추었을 뿐인 헛것이기에

《미래 세대를 위한 기후 위기를 이겨내는 상상력》(안치용, 철수와영희, 2023) 5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일본말] 배가配架/はいか



배가 : x

はいか(配架·排架) : 배가, (도서관에서) 책을 서가에 배열하는 것


 배가를 하는 절차가 남았다 → 책꽂기가 남았다

 금일은 배가를 하는 중이다 → 오늘은 책을 놓는다



  일본 책숲에서는 “책을 꽂는 일”을 ‘はいか(配架·排架)’로 가리킵니다. 우리로서는 책을 꽂을 적에 ‘꽂다·책꽂기’라 하면 됩니다. ‘넣다·집어넣다’나 ‘놓다·늘어놓다’라 할 수 있습니다. ‘자리잡다·채우다·차지’나 ‘잡다·터잡다·깃들다’라 하면 되어요. ‘두다·박다’나 ‘들이다·들여오다·들어가다’라 해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책을 분류해 배가配架(책을 서가에 배열하는 것)하는 일이 끝나면

→ 책을 갈라 책꽂이에 다 놓으면

→ 책을 나누어 시렁에 다 두면

《우리는 책의 파도에 몸을 맡긴 채》(김영건, 어크로스, 2022) 16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 - 최인아 대표가 축적한 일과 삶의 인사이트
최인아 지음 / 해냄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5.2.6.

다듬읽기 256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

 최인아

 해냄

 2023.4.19.



  서울 강남에서 〈최인아책방〉을 꾸리는 책집지기님이 쓴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를 곰곰이 읽었습니다. 책이름은 ‘알림글(광고 문안)’ 그대로입니다. 잘 알리고 잘 팔아야 할 적에, 어떻게 잘 알리고 잘 팔 수 있는지 스스로 살아온 길에 맞추어 들려준다고 할 만합니다. 줄거리는 나쁘지 않은데, 어쩐지 씨앗이 빠졌다고 느낍니다. 누구나 ‘알릴 길’이 있지는 않습니다. 애쓰거나 힘쓰지 않았기에 ‘못 알리’지 않습니다. 202쪽을 비롯해서 곳곳에 나오는 말마디 “조직이 마음에 들고 들지 않고와 상관없이 최선을 다하는 거예요”처럼 일하거나 알리는 길이라면, 우리 스스로 마음을 갉고 사랑을 등지게 마련입니다. 모든 일터가 ‘마음에 들’ 수는 없다고 할 테지만, 아름답지 않고 사랑을 짓밟는 곳에서 일자리를 얻었어도 그저 온힘(최선)을 다해야 한다면, 이는 총칼나라(군사독재)가 사람들을 길들이는 틀과 똑같습니다. 싸움터(군대)도 이와 같아요. 싸워서 저들을 우리 발밑에 깔고서 이름을 드날려 돈을 거머쥐는 삶이 참으로 누구한테나 이바지할는지 알쏭달쏭합니다. 아니, 이바지할 턱이 없겠지요. 들숲바다와 풀꽃나무는 우리 눈길과 손길을 다 알아봅니다. 우리가 겉모습을 아무리 꾸민들 들숲바아와 풀꽃나무를 못 홀립니다. 사랑은 오직 사랑으로만 닿거든요. 누구나 사랑씨앗을 품고서 태어납니다. 바로 이 사랑씨앗부터 가꾸고 돌보는 길을 밝히면서 이 땅을 갈아엎지 않고서, 우리 손아귀에 이름·돈·힘을 쥔들 이런 싸움길은 그들(권력자·정부·재벌)한테는 이바지하겠으나, 우리 모두를 갉고 할퀴는 굴레일 뿐일 텐데 싶습니다.


ㅍㄹㄴ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최인아, 해냄, 2023)


이 책이 인생에서 일을 중요하게 여기는 분들께 가 닿기를 바랍니다

→ 살아가며 하는 일을 뜻깊게 여기는 분한테 이 책이 닿기를 바랍니다

→ 살며 하는 일을 뜻있게 여기는 분한테 이 책이 가닿기를 바랍니다

5쪽


한동안 파이어족 얘기가 많이 들렸습니다. 아시다시피 파이어FIRE란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 즉 경제적으로 빨리 자립하여 일찍 은퇴한다는 말의 약자입니다

→ 한동안 불꽃씨 얘기를 자주 들었습니다. 불꽃씨란 불처럼 일해서 일찍 꽃을 피운다는 뜻입니다

15쪽


그런데 질문이 생기는군요

→ 그런데 묻고 싶군요

→ 그런데 궁금하군요

→ 그런데 모르겠군요

→ 그런데 아리송하군요

16쪽


만약 ‘나에게 일이란 무엇인가?’라 질문해도 도통 답이 찾아지지 않거든 질문을 살짝 바꿔 보시기 바랍니다

→ ‘나한테 일이란 무엇인가?’ 하고 물어도 도무지 길을 찾지 못하면 살짝 다르게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 ‘나한테 일이란 무엇인가?’ 하고 물어도 영 길을 못 찾겠으면 살짝 다르게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26쪽


저는 일을 통해 성장한다고 생각합니다

→ 저는 일을 하면서 큰다고 여깁니다

→ 저는 일을 하며 자란다고 봅니다

27쪽


다시 일터로 나오게 된 것도, 누군가에게 혹은 어딘가에 쓰여 보탬이 되고 싶다는 욕망 때문이었고요

→ 다시 일터로 나온 까닭도, 누구한테나 어디에 잘 쓰이기를 바랐기 때문이고요

→ 다시 일터로 나온 뜻도, 누구한테나 어디에 이바지하기를 바랐기 때문이고요

35쪽


제가 굳이 순간이라고 쓴 이유는 행복과 즐거움, 기쁨은 순간순간 느끼는 거라 생각해서입니다

→ 저는 굳이 문득이라고 썼는데, 즐겁거나 기쁘거나 문득문득 느끼거든요

41쪽


업무 경험이 쌓이자 제 일에 대한 정의도 달라졌습니다

→ 일살림이 쌓이자 제 일을 보는 눈금도 달라집니다

→ 일을 차츰 배우며 제 일을 보는 눈도 달라집니다

48쪽


이건희 회장이 한 얘기를 우리 개인들에게도 적용해 보죠

→ 이건희 님이 한 얘기를 우리한테도 맞추어 보죠

→ 이건희 씨가 한 얘기를 우리한테도 해보죠

→ 이건희 님이 한 얘기를 우리한테도 들려줘 보죠

54쪽


투자를 받아 비즈니스가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고 종래는 큰 회사로 자리잡는 거죠

→ 밑돈을 받아 일이 제자리에 오르고 이제는 큰 일터로 자리잡죠

66쪽


힘든 때는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 힘든 때는 찾아오게 마련입니다

→ 힘든 때는 찾아옵니다

82쪽


새로운 프로젝트를 맡으면 저는 이런 질문에서부터 시작했습니다

→ 새롭게 일을 맡으면 이 말부터 물어보았습니다

→ 새일을 맡으면 스스로 이렇게 물어보았습니다

108쪽


노력해도 기회가 잘 생기지 않고 이미 거절과 실패의 경험이 누적되어서일까요

→ 애써도 자리가 잘 생기지 않고 이미 걷어차이고 쓴맛이 쌓여서일까요

→ 땀흘려도 짬이 잘 생기지 않고 이미 거듭 밀치고 넘어진 탓일까요

126쪽


우리가 꾸준히 해온 방식으로 기념하기로 했습니다. 늘 깊은 통찰을 전해주는 분들을 모셔서 시리즈 강연과 북토크를 여는 걸로요

→ 우리가 꾸준히 해온 대로 기리기로 했습니다. 늘 깊이 이야기하는 분을 모셔서 잇달아 모임과 책수다를 열기로요

151쪽


어디에서 일하든 자신을 위해 일하는 것이니 조직이 마음에 들고 들지 않고와 상관없이 최선을 다하는 거예요

→ 어디에서든 스스로 살리려고 일해요. 일터가 마음에 들고 들지 않고는 잊고서 온힘을 다하지요

→ 틀이 마음에 들고 들지 않고는 대수롭지 않으니, 어디에서든 스스로 북돋우려고 온힘을 다하여 일해요

202쪽


만약 자신에 대한 다면평가 결과가 스스로의 평가보다 낮고 차이를 많이 보인다면 객관적 자기인식의 기회로 삼으십시오

→ 여러눈이 내 눈보다 낮고 다르다면 나를 차분히 바라보십시오

→ 두루눈이 내 눈보다 낮고 벌어지면 나를 곰곰이 짚으십시오

→ 온눈길이 내 눈길보다 낮고 갈리면 나를 여러모로 돌아보십시오

252쪽


산티아고 순례는 심플 라이프 그 자체였습니다

→ 산티아고 길은 그저 단출했습니다

→ 산티아고 마실은 참 수수했습니다

295쪽


저도 이 질문을 던졌고, 앞에서 언급한 배우 A와 같은 질문임을 확인했습니다

→ 저도 이렇게 물었고, 앞에서 말한 꽃님 ㄱ도 똑같이 물은 줄 알았습니다

309쪽


어머니에게서 나타난 첫 병증은 심한 골다공증으로 인한 척추 문제입니다

→ 어머니는 먼저 뼈가 몹시 엉성해서 등뼈를 앓았습니다

→ 어머니는 먼저 느물뼈 탓에 등뼈를 앓았습니다

335쪽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숲노래 우리말

[영어] 파이어족FIRE族



파이어족 : x

FIRE :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 재정적 독립을 이루고 일찍 은퇴하기 (일찍 재정적인 안정을 이룬 후 젊을 때 은퇴를 추구하고자 하는 새로운 생활 방식)

ファイア族 : x



한글로 ‘파이어족’이라 적든, 영어에 한자를 붙여 ‘FIRE族’이라 적든, 둘 모두 못 알아보게 마련입니다. 우리말이 아닐 뿐더러, 우리 삶을 담아내는 말씨가 아닙니다. 이웃나라에서 나타나는 여러 살림새를 우리나라에 받아들일 적에는 우리 나름대로 풀고 삭이고 다듬을 노릇입니다. 젊은날에 불태우듯 땀흘리면서 목돈을 거둔 뒤에, 일찍 일터를 떠나서 느긋이 늘그막을 보내려고 하는 길이라고 한다면, ‘불태우다·불사르다 + 꽃 + 씨’ 석 마디를 아우를 만합니다. 불꽃으로 타오르면서 씨앗을 남기는 셈이에요. 불타오른 젊은날에 꽃씨를 맺는 셈입니다. ‘불꽃씨’처럼 새말을 그려 봅니다. ㅍㄹㄴ



한동안 파이어족 얘기가 많이 들렸습니다. 아시다시피 파이어FIRE란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 즉 경제적으로 빨리 자립하여 일찍 은퇴한다는 말의 약자입니다

→ 한동안 불꽃씨 얘기를 자주 들었습니다. 불꽃씨란 불처럼 일해서 일찍 꽃을 피운다는 뜻입니다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최인아, 해냄, 2023) 15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공황장애



 스트레스로 인한 공황장애를 호소한다 → 괴로워서 넋이 나간다고 운다

 최근까지 공황장애로 고생했다 → 요새까지 허우적이며 힘들었다

 각박한 사회에서 공황장애가 발생한다 → 메마른 터전에서 새하얗게 질린다


공황장애(恐慌障碍) : [의학] 뚜렷한 근거나 이유 없이 갑자기 심한 불안과 공포를 느끼는 공황 발작이 되풀이해서 일어나는 병. 공황 발작이 일어나면 심장이 빨리 뛰고 호흡이 가빠지는 등의 증상을 보이며 곧 죽을 것 같은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갑자기 숨이 가쁘면서 멍하거나 둘레가 제대로 안 보일 때가 있다지요. 그야말로 아찔해서 쓰러질 판입니다. 이런 몸이나 모습은 ‘넋나가다·얼나가다·멍·멍하다’나 ‘새하얗다·하염없다·하얗다’로 나타냅니다. ‘비다·붕뜨다·벙뜨다’나 ‘어리벙벙·우두커니’로도 나타내지요. ‘깎아지르다·떨어지다·나가떨어지다’로 나타낼 만해요. ‘허우적·허전하다·허허벌판’이나 ‘헐벗다·휑하다·헬렐레’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 ㅍㄹㄴ



한 순간 공황장애에 가깝게 긴장했던 내가

→ 한때 멍멍하게 굳던 내가

→ 한때 넋잃고 뻣뻣하던 내가

《시모어 번스타인의 말》(시모어 번스타인·앤드루 하비/장호연 옮김, 마음산책, 2017) 45쪽


급기야 공황장애 비슷한 병이 찾아왔다

→ 더구나 벙뜨기까지 했다

→ 게다가 넋이 나가기도 했다

→ 마침내 얼이 나가기도 했다

《버티고 있습니다》(신현훈, 책과이음, 2022) 14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