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은 고양이 1
센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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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1.12.

만화책시렁 709


《여동생은 고양이 1》

 센코

 문기업 옮김

 대원씨아이

 2023.1.31.



  우리가 사람으로 살아가는 길은 끝이 없습니다. 저마다 다르게 태어나서 누구나 다르게 자랍니다. 어느 마을이나 집에서 태어나든 대수롭지 않습니다. 돈은 많으나 사랑이 없는 집에서 태어난다면 즐겁지 않아도 배는 안 곯습니다. 돈은 없으나 사랑이 가득한 집에서 태어난다면 배는 곯더라도 즐겁습니다. 서울에서 태어나면 걸어다닐 일은 드물지만 하늘이 뿌옇고 숨막히는 바람이며, 시골에서 태어나면 으레 한참 걷지만 하늘이 맑고 별이 가득하면서 숨쉬기에 넉넉합니다. 《여동생은 고양이 1》를 읽을까 말까 한 해 남짓 망설이다가 읽습니다. “또 고양이인가?” 싶어 도리도리했는데, 막상 읽자니 ‘새맞이(입양)’를 줄거리로 짰군요. 사람한테서 태어난 아이가 고양이집안으로 깃들어서 살아가는 나날을 그려요. 얼핏 본다면 ‘귀염귀염 고양이’ 줄거리 같지만, 곰곰이 보면 ‘새맞이 + 어울림 + 한마을’을 어떻게 이룰 수 있는지 부드러이 들려주는 얼거리라고 여길 만합니다. 새맞이를 굳이 무겁게 보아야 하지 않고, 너무 가볍게 다뤄야 하지 않듯, 누구나 삶자리에서 언제 어디에서라도 마주하고 겪는 나날이라는 길로 바라볼 적에 비로소 실마리를 풀 만합니다. 낳은 아이가 그만 어버이보다 일찍 떠날 수 있어요. 낳은 어버이가 갑자기 이 땅을 떠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삶은 새롭게 잇습니다. 이 삶을 볼 일입니다.


ㅅㄴㄹ


“인간은 벌레를 무서워하는 사람이 많아서 그래. 인간과 고양이는 다르거든. 오빠한테 놀라게 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자.” (14쪽)


“아버지는 청소하고 오신대요.” “둘이서 열심히 했구나.” “아니에요. 도시락을 만드는 일만 해도, 그렇게 힘든 줄 몰랐어요. 아침에 바쁜데도 만들어 주셨는데, 어제는 죄송해요.” (85쪽)


“싫어했으면 항상 마중 오는 따분한 짓은 하지도 않았어. 얼른 가자.” (119쪽)


#妹は猫 #仙幸 #senko


+


《여동생은 고양이 1》(센코/문기업 옮김, 대원씨아이, 2023)


양자로 맞아주셨다

→ 새로 맞아주셨다

→ 나를 맞아주셨다

6쪽


인간은 벌레를 무서워하는 사람이 많아서 그래

→ 사람은 으레 벌레를 무서워해서 그래

14쪽


오늘도 오빠가 너무 좋습니다

→ 오늘도 오빠가 참 좋습니다

30쪽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

→ 고마운 마음을 밝히고 싶어

→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

32쪽


표창장 같은 좋은 상을 받기는 처음이야

→ 이 좋은 꽃보람을 받기는 처음이야

42쪽


마라톤 대회까지는 앞으로 한 달

→ 오래달리기까지는 앞으로 한 달

45쪽


10위 이내에 들어가겠어

→ 열째까지 들어가겠어

53쪽


이젠 완벽한 점원인걸

→ 이젠 가게일꾼인걸

93쪽


굉장한걸? 아빠도 아주 기뻐하고 계셔

→ 대단한걸? 아빠도 아주 기뻐하셔

95쪽


이 가족이 나의 안식처다

→ 이 둥지가 쉴곳이다

→ 이 집이 사랑누리이다

175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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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573 : -상 굉장한 체력 필요로


하루 세 끼 밥상 차림은 굉장한 체력을 필요로 했다

→ 하루 세끼 밥차림은 무척 힘이 들었다

→ 하루 세끼를 차리자니 매우 힘들었다

《두 번째 페미니스트》(서한영교, 아르테, 2019) 124쪽


한끼를 차리거나 두끼를 내거나 세끼를 지을 적에는 여러모로 힘을 쏟습니다. 밑감부터 장만하고서 다듬고 손질하고서 알맞게 익히거나 끓이거나 삶거나 다룹니다. 날마다 세끼를 차린다면 엄청나게 힘을 들인다는 뜻입니다. 손수 밥차림을 한다면 밥살림에 얼마나 대수로우면서 품을 들이는지 알 테지요. ㅅㄴㄹ


밥상(-床) : 음식을 차리는 데 쓰는 상. 또는 음식을 갖추어 차린 상 ≒ 반대·식상

굉장(宏壯) : 1. 아주 크고 훌륭하다 2. 보통 이상으로 대단하다

체력(體力) : 육체적 활동을 할 수 있는 몸의 힘. 또는 질병이나 추위 따위에 대한 몸의 저항 능력

필요(必要) : 반드시 요구되는 바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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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575 : -의 지속가능성 시작 건 최근의


숲의 지속가능성을 생각하면서 숲을 돌보고 가꾸기 시작한 건 최근의 일이야

→ 숲이 꾸준하기를 바라면서 숲을 돌보고 가꾼 지 얼마 안 돼

→ 요새 와서야 숲이 오래가기를 빌면서 숲을 돌보고 가꾸지

《숲은 언제나 우리의 친구》(시라 페르난데스·소니아 로익/최서윤 옮김, 놀이터, 2023) 22쪽


먼먼 옛날부터 숲은 늘 우리 곁에 있습니다. 오래오래 흐르는 숲입니다. 오늘날에는 사람들 스스로 숲을 등집니다. 보금자리도 마을도 숲에 깃들지 않으면서 그만 숲을 잊고, 숲이 사람을 어떻게 돌보는지 잊을 뿐 아니라, 사람이 숲을 어떻게 사랑하면서 어울리는지 잊어요. 지난날에는 몇몇 우두머리나 벼슬아치와 장사꾼을 뺀 모든 사람이 숲을 품을 뿐 아니라, 숲한테 안겨서 포근하게 살림을 지었어요. 이제 우리는 서울과 큰고장을 늘리거나 넓히면서 무엇을 돌보고 가꾸어야 하는지 잊어요. ㅅㄴㄹ


지속(持續) : 어떤 상태가 오래 계속됨. 또는 어떤 상태를 오래 계속함

가능성(可能性) : 1. 앞으로 실현될 수 있는 성질이나 정도 2. 앞으로 성장할 수 있는 성질이나 정도

시작(始作) : 어떤 일이나 행동의 처음 단계를 이루거나 그렇게 하게 함. 또는 그 단계

최근(最近) : 1. 얼마 되지 않은 지나간 날부터 현재 또는 바로 직전까지의 기간 2. 거리 따위가 가장 가까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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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576 : 간식 추가되


간식을 사두는 일이 추가되기도 한다

→ 새참을 사두는 일도 있다

→ 곁두리도 사둔다

→ 주전부리도 사둔다

《책을 읽다가 잠이 들면 좋은 일이 일어남》(박솔뫼, 위즈덤하우스, 2024) 4쪽


다른 일도 있는데 새참도 사둡니다. 여러 일을 보다가 곁두리를 장만해 놓습니다. 이 일 저 일로 바쁜 틈을 쪼개어 주전부리고 갖춥니다. 여러 일을 더 합니다. ㅅㄴㄹ


간식(間食) : 끼니와 끼니 사이에 음식을 먹음. 또는 그 음식. ‘곁두리’, ‘군음식’, ‘새참’으로 순화

추가(追加) : 나중에 더 보탬 ≒ 추증(追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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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577 : 만일 -어졌 음유되었을 것 음유시인들 인기 많 것


만일 글로 씌어졌다면 《일리아스》는 훨씬 덜 음유되었을 것이고, 따라서 음유시인들은 인기가 많지 않았을 것이며

→ 글로 썼다면 《일리아스》를 훨씬 덜 노래했을 테고, 노래꽃님을 그리 반기지 않았을 테며

→ 글로 썼다면 《일리아스》를 훨씬 덜 읊었을 테고, 노래꽃지기는 그리 사랑받지 않았을 테며

《언어 기원에 관한 시론》(장 자크 루소/주경복·고봉만 옮김, 책세상, 2002) 51쪽


가만히 읊으면서 마음을 나눕니다. 우리가 살아온 이야기에 가락을 입혀서 조곤조곤 노래하면서 생각을 잇습니다. 우리가 쓰고 읽는 모든 글은 말입니다. 두런두런 나누는 마음을 소리로 옮겨서 말이요, 이 말을 새롭게 담아서 글인 얼거리입니다. 눈으로만 읽어도 안 나쁘지만, 눈으로만 읽는 글에는 가락이나 너울이 없어요. 높고낮으면서 일렁일렁 움직이는 말소리에는 춤사위가 흐릅니다. 나긋나긋 말빛이요, 느긋느긋 말자락입니다. ㅅㄴㄹ


만일(萬一) : 1.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뜻밖의 경우 ≒ 만약·약혹·여혹 2. 만 가운데 하나 정도로 아주 적은 양 3.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뜻밖의 경우에 ≒ 만약

인기(人氣) : 1. 어떤 대상에 쏠리는 대중의 높은 관심이나 좋아하는 기운 2. 사람의 기개

음유(吟遊) : 시를 지어 읊으며 여기저기 떠돌아다님

음유시인(吟遊詩人) : [문학] 중세 유럽에서 여러 지방을 떠돌아다니면서 시를 읊었던 시인. 각 지역마다 부르는 말이 달랐는데, 남프랑스의 트루바두르, 북프랑스의 트루베르, 독일의 미네젱거 등이 유명하다 ≒ 민스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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