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단순 單純


 단순 비교 → 그냥 맞댐 / 가볍게 견줌 / 그대로 견줌

 단순 작업 → 쉬운 일 / 가벼운 일

 단순한 구조 → 쉬운 얼개 / 가벼운 틀

 단순하게 여기다 → 쉽게 여기다 / 가볍게 여기다

 그렇게 단순하지가 않다 → 그렇게 쉽지가 않다 / 그렇게 가볍지가 않다

 어린아이처럼 단순하다 → 어린아이처럼 가볍다 / 아이처럼 어설프다

 단순히 생각하면 안 된다 → 가벼이 생각하면 안 된다 / 쉽게 생각하면 안 된다

 단순히 살아온 자신의 삶을 → 마냥 살아온 제 하루를 / 어설피 살아온 제 날을


  ‘단순하다(單純-)’는 “1. 복잡하지 않고 간단하다 2. 외곬으로 순진하고 어수룩하다”를 가리킨다고 하는데, ‘간단하다(簡單-)’는 “1. 단순하고 간략하다 2. 간편하고 단출하다 3. 단순하고 손쉽다”를 가리키고, ‘간편(簡便)’은 “간단하고 편리함”을 가리키며, ‘순진하다(純眞-)’는 “1. 마음이 꾸밈이 없고 순박하다 2. 세상 물정에 어두워 어수룩하다”를 가리키는데다가, ‘어수룩하다’는 “1. 겉모습이나 언행이 치밀하지 못하여 순진하고 어설픈 데가 있다 2.제도나 규율에 의한 통제가 제대로 되지 않아 매우 느슨하다”를 가리키니 온통 뒤죽박죽 돌림·겹말풀이입니다. 흔히 쓰는 한자말이라지만 쉽게 엉터리로 쓰는 얼거리로구나 싶습니다. ‘단순’은 ‘그저·그대로·그냥·마냥’이나 ‘한낱·흔한·아무’나 ‘쉬운·수월한·가벼운’으로 손질할 만합니다. 때로는 ‘어설픈·어수룩한’으로 손질할 수 있습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단순(丹脣)’을 “붉고 고운 입술. 또는 연지를 바른 입술 ≒ 정순(?脣)·주순(朱脣)”로 풀이하고 비슷한말도 싣지만 모두 털어내고 ‘붉은입술’이라 하면 됩니다. 2018.3.21.물.ㅅㄴㄹ



단순히 《제2의 성》을 쓴 여자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다

→ 그저 《제2의 성》을 쓴 여자쯤으로만 생각했다

→ 한낱 《제2의 성》을 쓴 여자로 생각했다

→ 가볍게 《제2의 성》을 쓴 여자로 생각했다

→ 그냥 《제2의 성》을 쓴 여자이겠거니 생각했다

《시몬 드 보부아르》(데어드르 베어/김석희 옮김, 웅진문화, 1991) 9쪽


정약용은 단순히 유학의 경전들을 읽고 해석한 게 아니라

→ 정약용은 그저 유학 경전을 읽고 풀이하지 않고

→ 정약용은 한낱 유학 경전을 읽고 풀이하지 않고

《고추장 담그는 아버지》(윤희진, 책과함께어린이, 2009) 90쪽


단순히 운이 좋았던 것이라니

→ 그냥 그때만 좋았던 셈이라니

→ 그저 한때만 좋았었다니

→ 오직 며칠만 좋았었다니

《쿠루네코 4》(쿠루네코 야마토/박지선 옮김, 중앙북스, 2010) 23쪽


역시 맛있을 때는 단순한 감상 외엔 떠오르지 않는다

→ 참말 맛있을 때는 몇 느낌 말곤 떠오르지 않는다

→ 참 맛있을 때는 흔한 느낌 말곤 떠오르지 않는다

《와카코와 술 2》(신큐 치에/문기업 옮김,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2015) 133쪽


작고 단순함에서 화사함과 아름다움을 새롭게 발견하려는

→ 작고 수수함에서 아름다움을 새롭게 찾아내려는

→ 작고 깔끔함에서 아름다움을 새롭게 찾아내려는

《단순한 것이 아름답다》(장석주, 문학세계사, 2016) 7쪽


나도 그런 식으로 단순하게 생각하면 되려나

→ 나도 그렇게 쉽게 생각하면 되려나

→ 나도 그렇게 가볍게 생각하면 되려나

→ 나도 그렇게 단출하게 생각하면 되려나

《아우의 남편 1》(타가메 겐고로/김보미 옮김, 길찾기, 2016) 75쪽


이 문제는 무척 단순한 것처럼 보인다

→ 이 문제는 무척 쉬운 듯이 보인다

→ 이 문제는 무척 수월하다고 보인다

→ 이 문제는 무척 가볍다고 보인다

《수학의 수학》(김민형·김태경, 은행나무, 2016) 15쪽


생물이 사라지는 이유는 단순하지 않아

→ 생물이 사라지는 까닭은 가볍지 않아

→ 생물이 사라지는 까닭은 한둘이 아냐

→ 생물이 사라지는 까닭은 한두 가지가 아냐

→ 생물이 사라지는 까닭은 쉽게 말할 수 없어

《야생 동물은 왜 사라졌을까?》(이주희, 철수와영희, 2017) 4쪽


단순한 구체가 아니라, 온갖 것들의 모습을 본뜨고 변화할 수 있는 구체

→ 그냥 공이 아니라, 온갖 모습을 흉내내고 바뀔 수 있는 공

→ 흔한 공이 아니라, 온갖 모습을 따르고 바뀔 수 있는 공

→ 아무 공이 아니라, 온갖 모습을 배워서 바꿀 수 있는 공

《불멸의 그대에게 1》(오이마 요시토키/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7) 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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