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 23. 쓰레기


  꽃을 보고 꽃을 느끼면서 꽃을 찍는다면, 쓰레기를 볼 적에는 쓰레기를 느끼면서 쓰레기를 찍는다. 꽃은 우리한테 어떤 마음을 북돋우고, 쓰레기는 우리한테 어떤 느낌을 일으킬까? 꽃을 꽃대로 찍을 수 있으면, 쓰레기를 쓰레기대로 바라보면서 찍을 수 있을까? 초콜릿을 싼 겉종이나 겉비닐은 속에 초콜릿을 쌀 적에는 ‘겉싸개’이자 매우 반들거리며 눈부신 빛깔이나 모습이지만, 알맹이인 초콜릿을 꺼내 먹으면 어느새 쓰레기가 된다. 하루아침에, 아니 한달음에 쓰레기가 되는 눈부신 겉싸개나 겉종이란 무엇일까? 우리 곁에는 꽃이 있을까, 쓰레기가 있을까?


2018.1.24.물.ㅅㄴㄹ / 숲노래,최종규 / 사진넋,사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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