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 김도향의 노랫말
가수 김도향의 노랫말이 있지만
→ 가수 김도향 노랫말이 있지만
→ 김도향이 노래한 말이 있지만
《촛불철학》(황광우, 풀빛, 2017) 101쪽
‘-의’만 덜어 “김도향 노랫말”이라 하면 되고, “김도향이 노래한 말”처럼 풀어도 됩니다.
작살나무의 가장 큰 아름다움은 역시 열매에 있다
→ 작살나무도 열매가 가장 아름답다
《우리 나무 백 가지》(이유미, 현암사, 2015) 79쪽
‘-의’만 덜기보다는 번역 말씨를 통째로 손질할 노릇입니다. “작살나무의 아름다움은 무엇에 있다”는 한국 말씨가 아니지요. “작살나무는 무엇이 아름답다” 꼴로 손질해 주면 ‘-의’는 저절로 사라집니다.
우리말의 노른자위인 토박이말 유산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고
→ 우리말에서 노른자위인 텃말 살림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고
《우리말은 서럽다》(김수업, 나라말, 2009) 78쪽
‘-의’는 ‘-에서’로 손질합니다. “토박이말(土-) 유산(遺産)”은 “텃말 살림”으로 손봅니다.
우리가 목련의 만개(滿開)까지 걸어왔던 시간보다
→ 우리가 목련이 흐드러질 때까지 걸어왔던 날보다
→ 우리가 목련이 가득하도록 걸어왔던 날보다
《적당히 쓸쓸하게 바람 부는》(심재휘, 최측의농간, 2017) 57쪽
한자말 ‘만개’를 쓰더라도 “목련이 만개하기까지”로 적어야 올바릅니다. 보기글처럼 ‘만개(滿開)’라 적기보다는 ‘흐드러지다’나 ‘가득하다’로 손보면 한결 낫습니다. 2018.3.14.물.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