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 코난 4
아오야마 고쇼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1997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만화책 즐겨읽기 753



똑같이 물들다

― 명탐정 코난 4

 아오야마 고쇼/이희정 옮김

 서울문화사, 1997.3.15.



“모르겠습니까? 저 그림이 지니는 진정한 의미를……. 악마는 정의의 기사의 손에 매장되지만 그 사악한 피를 뒤집어쓴 기사는, 머지않아 악에 물들어 간다는 뜻을 지니고 있지요. 이유야 어쨌든 나는 살인자. 나도 악마가 되어버린 겁니다. 그 증거로 순수하고 작은 정의의 눈을 속이지 못했습니다.” (50∼51쪽)



  《명탐정 코난 4》(아오야마 고쇼/이희정 옮김, 서울문화사, 1997)을 읽습니다. 넷째 권도 처음부터 끝까지 쉴 틈 없이 온갖 일이 흐릅니다. 이러다가 오랜 미술관을 둘러싼 이야기에서 살그마니 숨을 돌려 할아버지 한 분이 삶이란 무엇인가를 밝힙니다. 악마를 물리친, 아니 악마를 죽은 착한 싸울아비는 악마가 흘린 피를 뒤집어쓰면서 시나브로 악마하고 똑같이 물든다고 해요.


  이 이야기를 거꾸로 말하자면, 악마를 악마로 여기지 않고 이웃이나 동무로 여긴다면, 악마는 어느새 이웃이나 동무가 베푸는 숨결이나 빛을 받아서 악마다움을 모조리 녹여 없앨 수 있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어느 쪽으로든 물들 수 있습니다. 우리는 어느 길로든 갈 수 있습니다. 스스로 바라는 대로 생각하거나 느끼면서 나아갑니다. 이를 제대로 짚을 줄 안다면 죽이거나 죽는 쳇바퀴가 아닌, 아끼며 보듬는 사랑으로 가겠지요. 2018.3.13.불.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에서 만화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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