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경향 傾向


 새로운 경향 → 새로운 흐름 / 새로운 모습 / 새로운 길 / 새로운 결

 현실 도피적 경향 → 현실을 벗어나려는 흐름 / 현실에서 달아내려는 모습

 상업주의 경향을 띤 소설 → 상업주의를 띤 소설 / 상업주의 소설

 형식주의적 경향에서 탈피하다 → 겉치레에서 벗어나다 / 겉치레를 떨치다

 과거에 비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 예전보다 높아진다 / 옛날보다 높아지는 흐름이다


  ‘경향(傾向)’은 “1. 현상이나 사상, 행동 따위가 어떤 방향으로 기울어짐 2. [심리] 일정한 자극에 대하여 일정한 반응을 보이는 유기체의 소질(素質). 또는 어떤 방향을 향한 긴장 상태”를 가리킨다고 해요. ‘흐름’이나 ‘모습’으로 다듬을 만하고, “-려고 한다”나 “-곤 한다”나 “-기 마련이다”나 “-기 일쑤이다”로 다듬을 수 있습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은 ‘경향(京鄕)’을 “서울과 시골을 아울러 이르는 말 ≒ 경외(京外)·중외(中外)”처럼 풀이하면서 싣는데 ‘서울시골’ 같은 새말을 지어서 쓸 수 있습니다. 2018.3.10.흙.ㅅㄴㄹ



사진을 볼 때 우리는 그 표면을 넘어서 원래의 피사체를 보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 우리는 사진을 볼 때 겉모습보다는 찍힌 모습이 무엇인가를 보려고 한다

→ 우리는 사진에서 겉모습보다는 참모습이 무엇인가를 보려고 하기 마련이다

→ 우리는 사진에서 겉모습 아닌 제모습이 무엇인가를 보려고 한다

《사진의 유혹》(데이브 요라스/정주연 옮김, 예담, 2003) 9쪽


일본어는 한자를 쓰기 때문에 같은 뜻이라도 한자로 어렵게 표현하려는 경향이 한국어보다 강합니다

→ 일본은 한자를 쓰기 때문에 같은 뜻이라도 한국보다 한자로 어렵게 나타내려 합니다

→ 일본에서는 같은 뜻이라도 한자를 쓰며 한국보다 어렵게 나타내곤 합니다

→ 일본말은 한국말보다 한자로 어렵게 나타내려 하기 일쑤입니다

《번역의 탄생》(이희재, 교양인, 2009) 29쪽


공부를 꼭 책상에서 책을 보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 꼭 책상에서 책을 보아야 공부라고 생각하곤 한다

→ 꼭 책상에서 책을 보아야 공부라고 여기고들 한다

《배우는 삶 배우의 삶》(배종옥, 마음산책, 2016) 123쪽


그 장소에 모이는 손님들이 어떤 경향성을 보이면

→ 그곳에 모이는 손님들이 어떤 흐름을 보이면

→ 그곳에 모이는 손님들이 어떤 모습을 보이면

《동네서점》(다구치 미키토/홍성민 옮김, 펄북스, 2016) 65쪽


자연히 논의는 논쟁적이 되기 쉽고 소모적인 사투로 이어지는 경향을 띠지 않을 수 없습니다

→ 이야기는 저절로 말다툼이 되기 쉬어 힘이 잔뜩 빠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 이야기는 저절로 말다툼이 되기 쉽고 힘을 잔뜩 빼기 일쑤입니다

→ 이야기는 저절로 말다툼이 되기 쉬어 힘을 잔뜩 빼곤 합니다

→ 이야기는 저절로 말다툼이 되기 쉬어 몹시 힘듭니다

《냇물아 흘러흘러 어디로 가니》(신영복, 돌베개, 2017) 369쪽


글을 쓸 때는 흔히 틀리게 쓰는 경향이 있다

→ 글을 쓸 때는 흔히 틀리게 쓰곤 한다

→ 글을 쓸 때는 흔히 틀리곤 한다

《글쓰기, 이 좋은 공부》(이오덕, 양철북, 2017) 24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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