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3.6.


《나라는 부유한데 왜 국민은 불행할까?》

오건호·남재욱·김종명·최창우·홍순탁 글, 철수와영희, 2018.2.28.



  한국은 아직 아름나라가 아니다. 아름나라가 되려면 한참 멀지만, 천천히 아름나라로 나아가지 싶다. 요 한 달 남짓 여러모로 불거진 ‘권력자 막짓’을 돌아보면 잘 느낄 만하다. 이제는 모든 권력자 막짓을 누구나 말할 수 있는 때에 이른다. 지난날에는 “저 사람이 막짓을 끔찍하게 저질렀어요.” 하고 털어놓을 적에 으레 “저 사람이 저렇게 민주와 평화와 진보에 앞장서는데 왜 함부로 깎아내리려고 하나요?” 하고 대꾸하기 일쑤였다. 그래서 막짓에 생채기를 입은 이들은 입을 꾹 다물며 속울음을 삼켜야 했다. 이제 곰곰이 생각해야 한다. ‘입 진보·글 좌파’는 진보도 좌파도 아니다. 이들은 민주나 평화나 평등하고도 동떨어진다. 입이나 글로만 떠벌이는 이는 몰아낼 때가 되었다. 《나라는 부유한데 왜 국민은 불행할까?》를 읽으며 내내 이 생각이 든다. 그래, 이 나라는 가난하지 않다. 이 나라는 돈이 없지 않다. 중앙정부도 지역정부도 엉뚱한 데에 돈을 들이붓거나 빼돌리니 복지가 엉성하다. 대통령이나 군수 아닌 우리 스스로 나라지기가 되어 우리 살림을 우리가 스스로 가꾸도록 목소리를 내고 움직일 줄 알아야지 싶다. 우리 스스로 슬기롭지 않으면 온갖 갈래 권력자가 우리를 짓누르면서 구워삶고 말리라.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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