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난 難
취업난에 빠지다 → 일가뭄에 빠지다
인력난이 심각하다 → 일손이 매우 모자라다 / 일손가뭄이 크다
주택난을 해소하다 → 모자란 집을 늘리다 / 집가뭄을 풀다
‘-난(難)’은 “‘어려움’ 또는 ‘모자람’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라고 해요. 이 뜻처럼 ‘어렵다’나 ‘모자라다’로 손질해 줄 수 있고, ‘-가뭄’을 붙여서 새말을 지을 수 있습니다. ‘일가뭄·일손가뭄·집가뭄·돈가뭄·종이가뭄’처럼 써 볼 만해요. 2018.3.7.물.ㅅㄴㄹ
여학생들이 취직난을 타개하기 위하여 들고 일어났다는 사실은 중요한 것이다
→ 여학생들이 일가뭄을 뚫으려고 들고 일어났다는 대목은 크다
→ 여학생들이 일거리를 찾으려고 들고 일어났다는 대목은 돋보인다
→ 여학생들이 일자리를 찾으려고 들고 일어났다는 대목은 대단하다
《미혼의 당신에게》(다나까 미찌꼬/김희은 옮김, 백산서당, 1983) 152쪽
당시 용지난으로 신문·잡지·단행본의 일반출판은 억제되었지만
→ 그무렵 종이가 없어서 신문·잡지·낱권책처럼 여느 책은 못 냈지만
→ 그때 종이가 모자라서 신문·잡지·낱권책은 찍을 수 없었지만
→ 그즈음 종이 얻기 힘들어 신문·잡지·낱권책은 못 펴냈지만
→ 그즈음 종이가뭄으로 신문·잡지·낱권책은 못 펴냈지만
《책, 사슬에서 풀리다》(이중연, 혜안, 2005) 24쪽
자금난에 허덕여 문을 닫을 수밖에
→ 돈가뭄에 허덕여 문을 닫을 수밖에
→ 돈이 없어 문을 닫을 수밖에
→ 돈이 모자라 문을 닫을 수밖에
《동네서점》(다구치 미키토/홍성민 옮김, 펄북스, 2016) 44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