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3.3.
《우리도 크면 농부가 되겠지》
이오덕 글, 양철북, 2018.2.2.
아이들은 앞으로 자라서 어떤 어른이 되면 좋을까? 아이들은 회사원이나 공무원이 되면 좋을까, 아니면 이름을 날리거나 돈을 잘 벌면 좋을까? 어버이 된 사람으로서 아이들 앞날을 어떻게 그릴 만한가? 이오덕 어른이 멧골 아이 글을 갈무리한 《우리도 크면 농부가 되겠지》는 1979년에 처음 나왔으나, 그때 이 책을 펴낸 청년사는 《일하는 아이들》이 불티나게 팔리자 팔림새를 속였고, 이를 둘레에서 알려주어 이오덕 어른이 출판사에 몇 차례 따지다가 도무지 안 되어 그곳 모든 책을 그만 내도록 했다. 그 뒤 2005년에는 보리 출판사에서 유족 허락을 안 받고 이 책을 다시 내놓았다. 다들 왜 그랬을까? 돈을 많이 거머쥐고 싶기 때문에? 출판사 이름을 높이고 싶기 때문에? 이오덕 어른은 1979년에는 ‘농부’라는 낡은 이름을 미처 못 느낀 바람에 그냥 냈으나 나중에는 ‘농사꾼’으로 고치기를 바랐다. 2001년에 써낸 《농사꾼 아이들의 노래》를 보면 잘 알 만하다. 2018년에 《우리도 크면 농부가 되겠지》가 새로 나오는데 ‘농부’를 ‘농사꾼’으로 바로잡지 못했네. 그래도 이 책이 다시 나오니 반갑다. 애틋하고 그리운 시골지기 아이들, 두멧골 노래를 가만히 되읽는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