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문의
의문의 사체가 발견되었다 → 알 수 없는 주검이 나타났다
의문의 1승 → 알 수 없이 이김 / 아리송하게 이김
‘의문(疑問)’은 “의심스럽게 생각함”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의심스럽다(疑心-)’는 “확실히 알 수 없어서 믿지 못할 만한 데가 있다”를 가리킨다지요. ‘의문 + 의’ 같은 말씨는 말뜻대로 “알 수 없는”으로 손질하면 ‘-의’를 저절로 떨굴 수 있습니다. 때로는 ‘갑작스레’나 “영문 모르게”로 손볼 만하고, ‘아리송하게’나 “수수께끼 같은”으로 손볼 만합니다. 2018.2.13.불.ㅅㄴㄹ
의문의 죽음을 당한 사람들
→ 의문스레 죽은 사람들
→ 갑작스레 죽은 사람들
→ 알 수 없이 죽은 사람들
→ 까닭 없이 죽은 사람들
→ 영문 모르게 죽은 사람들
《지겹도록 아름다운 사람들아》(오도엽, 후마니타스, 2008) 260쪽
오늘도 의문의 1패
→ 오늘도 알 수 없는 1패
→ 오늘도 아리송하게 짐
→ 오늘도 수수께끼처럼 짐
《詩누이》(싱고, 창비, 2017) 134쪽
이것도 의문의 광고라고 생각하겠지
→ 이것도 수수께끼 광고라고 생각하겠지
→ 이것도 알쏭한 광고라고 생각하겠지
→ 이것도 뭔지 모를 광고라고 생각하겠지
《전당포 시노부의 보석상자 5》(니노미야 토모코/이지혜 옮김, 대원씨아이, 2018) 114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