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2.7.


《미생물군 유전체는 내 몸을 어떻게 바꾸는가》

롭 드살레·수전 L. 퍼킨스 글/김소정 옮김, 갈매나무, 2018.1.22.



  두 아이랑 순천마실을 한다. 커피를 내릴 적에 쓰는 거름종이를 고흥에서는 찾을 수 없어 순천으로 가 보는데, 누렇고 끝이 뾰족한 거름종이는 못 찾는다. 누리저자에서 사야 하는구나. 다들 누리저자에서 산다는데 애써 걸음한 내가 잘못이지. 지난 순천마실에서는 탁구채를 장만했고, 오늘은 야구장갑을 장만할까 싶었으나 큰아이가 안 하겠노라 해서 그만둔다. 순천역 앞 저잣길을 거닐며 떡을 장만했고, 다리가 아프다는 아이들은 고흥으로 돌아가는 버스랑, 고흥읍에서 택시를 타고 돌아오는 길에 고단하게 잠든다. 나는 이 길에 《미생물군 유전체는 내 몸을 어떻게 바꾸는가》를 챙겨서 읽는다. 틈틈이 양자물리학을 익히기에 이러한 책을 찾아서 읽는다. 양자물리학이 아니었다면 이 책이 눈에 안 들어왔을 테고, 줄거리를 거의 못 알아들었지 싶다. 우리 몸뿐 아니라 지구라는 별을 이루는 바탕이 무엇인가를 곰곰이 돌아보도록 이끄는 이야기는 생각을 조물조물 북돋아 준다. 우리는 자그마한 목숨을 몸으로 받아들이면서 살아간다고 할 텐데, 이곳에서 무엇을 하려고 몸이라는 옷을 입으면서 마음이라는 숨결을 움직일까? 즐거움이란, 따분함이란, 웃음이란, 눈물이란, 일이란, 놀이란 모두 무엇일까?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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