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녹음 綠陰


 녹음이 우거지다 → 숲빛이 우거지다 / 나무그늘이 우거지다 / 숲그늘이 우거지다

 녹음이 짙다 → 아주 푸르다 / 숲그늘이 짙다 / 숲빛이 짙푸르다

 녹음의 계절 → 푸른 철 / 숲그늘철 / 푸른숲철


  ‘녹음(綠陰)’은 “푸른 잎이 우거진 나무나 수풀. 또는 그 나무의 그늘 ≒ 취음(翠陰)”을 가리킨다고 해요. 푸른 잎이 우거진 그늘이라면 ‘풀잎그늘·풀빛그늘’이라 할 수 있습니다. 숲에서 누리는 그늘이라면 ‘숲그늘·숲빛그늘’이라 할 만하고요. 한국말사전은 ‘녹음’에 비슷한말 ‘취음’을 붙이지만, 이런 한자말은 쓸 일이 없으니 털 노릇입니다. 2018.2.7.물.ㅅㄴㄹ



녹음의 계절 6월이 되었다 라는 라디오 소리를 듣다가

→ 푸른 6월이 되었다는 라디오 소리를 듣다가

→ 푸른 철 6월이 되었다는 라디오 소리를 듣다가

→ 푸른잎 우거지는 6월이 되었다는 라디오 소리를 듣다가

→ 푸른빛 가득한 6월이 되었다는 라디오 소리를 듣다가

→ 풀빛이 고운 6월이 되었다는 라디오 소리를 듣다가

《제3의 여성》(이순, 어문각, 1983) 163쪽


금년엔 이 짙고 무거운 녹음(綠陰) 밑에서

→ 올해엔 이 짙고 무거운 나무그늘에서

→ 올해엔 이 짙고 무거운 푸른그늘에서

《미술과 역사 사이에서》(강우방, 열화당, 1999) 5쪽


녹음이 하도 좋아 차를 세웠다

→ 나무그늘 하도 좋아 차를 세웠다

→ 숲그늘 하도 좋아 차를 세웠다

《거룩한 허기》(전동균, 랜덤하우스, 2008) 14쪽


고운 초록빛 녹음으로 아름다운 동화 나라였습니다

→ 고운 푸른빛 그늘로 아름다운 동화 나라였습니다

→ 푸른 그늘로 아름다운 동화 나라였습니다

→ 고운 나무그늘로 아름다운 동화 나라였습니다

→ 곱고 푸른 잎사귀로 아름다운 동화 나라였습니다

→ 곱고 푸른 물결로 아름다운 동화 나라였습니다

→ 고운 풀빛으로 아름다운 동화 나라였습니다

→ 고운 숲빛으로 아름다운 동화 나라였습니다

→ 곱게 푸른 물결로 아름다운 동화 나라였습니다

《사람, 참 따뜻하다》(유선진, 지성사, 2009) 15쪽


긴 여름 동안에는 짙은 녹음과 새들의 노랫소리로 생기가 넘친다

→ 긴 여름 동안에는 짙은 그늘과 새들 노랫소리로 무척 싱그럽다

→ 긴 여름 동안에는 짙은 숲그늘과 새노래가 넘실거려 싱그럽다

《미스 히코리》(캐롤린 베일리/김영욱 옮김, 한림출판사, 2013) 11쪽


그러다 발견한 녹음

→ 그러다 찾은 나무그늘

→ 그러다 찾은 숲그늘

→ 그러다 찾은 풀빛그늘

→ 그러다 찾은 푸른그늘

《지어 보세, 전통가옥!》(야마시타 카즈미/서수진 옮김, 미우, 2015) 2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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