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망각 忘却
망각 속에 버려두고 있었다 → 잊은 채 버려두었다
완전히 망각된 존재는 아니었다 → 아주 잊히지는 않았다
과거란 망각되어서도 안 되고 → 옛날이란 잊어서도 안 되고
시간을 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 시간을 잊었던 셈이다
‘망각(忘却)’은 “어떤 사실을 잊어버림 ≒ 망실(忘失)·망치(忘置)”을 뜻한다고 하는데, ‘망실·망치’뿐 아니라 ‘망각’ 모두 ‘잊어버리다’로 고쳐쓸 노릇입니다. 또는 ‘잊다’로 고쳐쓸 수 있어요. 때로는 ‘모르다’나 ‘놓다·놓치다’로 손볼 만합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망각(芒角)’을 “1. = 까끄라기 2. = 모서리”로 풀이하면서 싣지만, 털어낼 노릇입니다. 2018.1.31.물.ㅅㄴㄹ
목재회사 직원들은 생명의 소중함을 망각하고 있었다
→ 목재회사 일꾼은 목숨이 아름다운 줄 잊고 일했다
→ 목재회사 사람은 목숨이 아름다운 줄 몰랐다
→ 목재회사 사람은 목숨이 아름다운 줄 잊어버렸다
《나무 위의 여자》(줄리아 버터플라이 힐/강미경 옮김, 가야넷, 2003) 184쪽
땅을 떠난 사람들은 땅에 돌아가리라는 마음을 망각한다
→ 땅을 떠난 사람들은 땅에 돌아가리라는 마음을 잊는다
→ 땅을 떠난 사람들은 땅에 돌아가리라는 마음을 놓친다
《삼킨 꿈, 땅에서 배운 십 년》(한승오, 강, 2012) 56쪽
우리는 어쩌면 이리도 쉽게 그 사실을 망각하고 있고 외면하고 있는 것일까
→ 우리는 어쩌면 이리도 쉽게 이를 잊고 등돌릴까
→ 우리는 어쩌면 이리도 쉽게 이를 잊어버리고 등돌릴까
《삶의 마지막 축제》(용서해, 샨티, 2012) 232쪽
꿈의 가치를 망각한 현대인에게
→ 꿈이란 값어치를 잊은 현대인한테
→ 값진 꿈을 놓은 오늘날 사람들한테
《마음의 서재》(정여울, 천년의상상, 2015) 150쪽
우리가 살았던 기억을 망각하게 하고
→ 우리가 살았던 기억을 잊게 하고
→ 우리가 살았던 나날을 버리게 하고
《보이지 않는 건축, 움직이는 도시》(승효상, 돌베개, 2016) 170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