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1.25.


《퀘스천》 14호(2018년 1·2월)

편집부, 인터뷰코리아, 2018.1.10.



  작은아이하고 강추위를 맞서면서 읍내 우체국을 다녀온 이튿날은 집에서 조용히 지낸다. 저녁에는 ‘어서 와 한국은 처음이지’가 흐르는구나 하고 여기지만, 우리는 텔레비전을 안 두기에 방송이 끝나고 동영상을 사려면 이튿날에 보아야 한다. 한국은 처음이라는 이웃나라 낯선 동무들 몸짓이나 말이 왜 궁금할까? 아무래도 그 나라 사람들 나름대로 살아온 발자취를 고스란히 느끼면서, 우리는 오늘 이곳에서 스스로 어떻게 어우러질 적에 즐거운가를 읽을 수 있어서 아닐까. 잡지 《퀘스천》 14호를 다 읽었다. 다 읽고 나서 1월호랑 2월호를 묶은 줄 깨닫는다. 다음은 3월호로구나. 이 잡지는 묻는 이야기로 가득하다. 그저 묻는다. 물음을 들은 사람은 제 나름대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사람들이 풀어내는 이야기에는 딱히 얽매이는 틀이 없다. 이제껏 깜냥껏 재주껏 마음껏 살아온 대로 한 올 두 올 실타래를 풀어 놓는구나 싶다. 옳거나 바르거나 틀리거나 그른 자리를 따지지 않고서 풀어내는 이야기이기에 더 눈길이 가고 마음이 간다. 가만히 보면 여태 나온 숱한 잡지나 인문책은 ‘묻고 이야기하기’ 같은 흐름이 없이 ‘이것이 옳고 저것이 틀리다’라는 잣대로 갈랐지 싶다. 금긋기를 하면 참말 따분하다. 이야기를 펴야 참으로 재미나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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