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신드롬 - 자기계발을 부추기는 세상에서 중심 잡기
칼 세데르스트룀.앙드레 스파이서 지음, 조응주 옮김 / 민들레 / 201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읽기 삶읽기 336



잘살기 바람

― 건강 신드롬

 칼 세데르스트룀·앙드레 스파이서/조응주 옮김

 민들레, 2016.8.1.



웰니스는 이제 단지 북미권 일부 대학생들만 추구하기로 다짐하는 목표가 아니다. 오늘날 웰니스는 현대인이 끊임없이 되뇌어야 하는 도덕적 요구가 되었다. (11쪽)


몇십 년 전만 해도 잘 알려지지 않았던 라이프 코칭은 이제 꽤 흔한 직업으로 자리잡았다. 전 세계 약 4만5천 명이 라이프 코칭업에 종사하고 있고, 업계 규모는 연간 20억 달러에 이른다. (25쪽)


많은 기업들이 직원 건강에 열을 올리는 데에는 다른 이유가 있을지 모른다. 직원을 건강 프로그램에 참여시켜 인력의 체질 자체를 기업 입맛에 맞게 조정하려는 것일지도 모른다. (69쪽)


〈블랙 미러〉 속 사회는 통제사회다. 작은 걸음 하나하나, 사소한 활동 하나하나 다 기록되어 개인점수로 환산된다. (191쪽)



  ‘the wellness syndrome’이라는 책을 한국말로 옮기며 《건강 신드롬》(민들레, 2016)이라 이름을 붙이는데, 그리 와닿지 않습니다. ‘wellness’는 틀림없이 ‘health’나 ‘fitness’하고 다른 영어입니다. 다만 영어사전을 살피니 이 영어나 저 영어나 그저 ‘건강’으로만 풀이하는데, 《건강 신드롬》을 곰곰이 읽으니 ‘웰니스’는 ‘잘살기’를 가리키는구나 싶어요.


  “건강 신드롬”보다는 “잘살기 바람”이라고 할까요. 잘살고 싶다는 바람이 불거나 잘살려고 하는 물결이 인다고도 하겠지요.


  방송이나 사회나 학교에서 사람들더러 ‘잘살자’고 부추긴다고도 할 만합니다. 그런데 방송이나 사회나 학교는 사람마다 다른 모습이나 삶이나 즐거움을 짚으면서 잘살자고 부추기지는 않기 일쑤입니다. 으레 돈에 따라 움직입니다. 돈이 아니고도 잘살 만한 길은 널리 있을 텐데 이 대목은 좀처럼 안 짚어요.


  “잘살기 바람”을 짚는 책은 사람들이 너무 쉽게 휩쓸리고, 방송이나 사회나 학교가 사람들을 너무 틀에 가두려 한다는 대목을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한 가지 줄거리가 빠졌지 싶어요. 잔뜩 바람을 넣는 얄궂은 사회 얼거리를 낱낱이 짚으려 하기는 하되, ‘그렇다면 우리가 스스로 잘사는 길이란 무엇인가?’라는 대목에서는 깊게 들어가지 않는구나 싶어요.


  얄궂은 사회 흐름을 짚는 이야기로도 얼마든지 새로운 길을 말한다고 할 수 있을 테지만, 알맹이를 쏙 빼놓고 언저리만 툭툭 건드리는 셈이랄까요. 2018.1.26.쇠.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에서 책읽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