묶음표 한자말 424 : 풍경風磬
풍경(風磬) : 처마 끝에 다는 작은 종. 속에는 붕어 모양의 쇳조각을 달아 바람이 부는 대로 흔들리면서 소리가 난다 ≒ 첨령(?鈴)·첨마(?馬)·풍령(風鈴)·풍탁(風鐸)
처마 끝에 다는 작은 종이라면 ‘처마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쇳조각을 새 모습으로 지으면 ‘처마새’라, 물고기 모습으로 지으면 ‘처마물고기’라, 꽃 모습으로 지으면 ‘처마꽃’이라 할 수 있어요. 바람에 따라 흔들리기에 ‘바람종’이나 ‘바람쇠’나 ‘바람새·바람물고기·바람꽃’이라 해 보아도 됩니다. 이처럼 즐겁게 새말을 헤아리노라면 묶음표에 한자라는 옷을 덧달지 않을 수 있습니다. 2018.1.25.나무.ㅅㄴㄹ
바람도 없는데 울 밖의 오동잎이 풍경(風磬)처럼 무심히 지네
→ 바람도 없는데 울 밖에 오동잎이 바람종처럼 무심히 지네
→ 바람도 없는데 울 밖에 오동잎이 바람쇠처럼 무심히 지네
→ 바람도 없는데 울 밖에 오동잎이 처마새처럼 무심히 지네
《너무 멀지 않게》(권오표, 모악, 2017) 2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