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때의
어릴 때의 경험 → 어릴 때 겪은 일 / 어려서 겪은 일
20살 때의 모습 → 스무 살 때 모습 / 스무 살 모습
혼낼 때의 얼굴 → 나무랄 때 얼굴 / 꾸중하는 얼굴
혼자 여행할 때의 고독 → 혼자 여행하는 외로움
출출할 때의 라면 → 출출할 때 라면 / 출출해서 먹는 라면
‘때’ 뒤에는 ‘-의’를 안 붙입니다. ‘때’만 단출하게 쓰면 됩니다. 때로는 글짜임을 손볼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어릴 때의 경험”은 “어려서 겪은 일”로, “여행할 때의 고독”은 “여행하는 외로움”처럼 손보지요. ‘때’를 쓰지 않고 ‘-면서’나 ‘-하는’으로 쓰더라도 어느 때에 무엇을 하는가를 잘 나타냅니다. 2018.1.24.물.ㅅㄴㄹ
어렸을 때의 나는 공부하기가 싫어서 곧잘 도망치곤 했읍니다
→ 어렸을 때 나는 공부하기가 싫어서 곧잘 내빼곤 했습니다
→ 어릴 적 나는 공부하기가 싫어서 곧잘 꽁지를 빼곤 했습니다
→ 나는 어렸을 때 공부하기가 싫어서 곧잘 내빼곤 했습니다
→ 어렸을 때는 공부하기가 싫어서 곧잘 달아나곤 했습니다
《타고르명상록》(타고르/김인환 옮김, 오성출판사, 1980) 143쪽
집을 비울 때의 화분 관리
→ 집을 비울 때 꽃그릇 간수
→ 집 비울 때 꽃그릇 간수하기
→ 집을 비울 때는 꽃그릇을 어떻게 간수하나
《원예도감》(사토우치 아이/김창원 옮김, 진선, 1999) 103쪽
착한 마음일 때의 느낌이 참 좋았다
→ 착한 마음일 때 느낌이 참 좋았다
→ 착한 마음일 때 참 좋았다
《마디타》(아스트리드 린드그렌/김라합 옮김, 문학과지성사, 2005) 99쪽
어릴 때의 습관 때문에 음식을 남기는 일이 별로 없다
→ 어릴 때 버릇 때문에 밥을 남기는 일이 거의 없다
→ 어릴 때 들인 버릇이 있어서 밥을 남기는 일이 드물다
→ 어릴 때 밴 버른 때문에 밥을 남기는 일이 드물다
→ 어릴 때부터 밥을 남기는 일이 드물다
《고릴라는 핸드폰을 미워해》(박경화, 북센스, 2006) 160쪽
어렸을 때의 일을
→ 어렸을 때 일을
→ 어렸을 때 있던 일을
→ 어렸을 때 겪은 일을
→ 어렸을 때를
《종달새 우는 아침》(이오덕, 굴렁쇠, 2007) 18쪽
김밥을 썰 때의 그 소리
→ 김밥을 썰 때 그 소리
→ 김밥을 썰 때 나는 그 소리
→ 김밥을 썰 때 듣는 그 소리
→ 김밥을 썰 때 울리는 그 소리
→ 김밥을 써는 그 소리
《도시락의 시간》(아베 사토루·아베 나오미/이은정 옮김, 인디고, 2012) 88쪽
다른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할 때의 기쁨도
→ 다른 사람을 살뜰하게 생각하는 기쁨도
→ 다른 사람을 살뜰하게 생각할 때도 기쁘고
《사야와 함께 4》(타니카와 후미코/문기업 옮김, AK comics, 2017) 114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