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당 2만 원
오늘 아침에 서울에서 전철로 움직이는 길에 녹색당으로 전화를 겁니다. 지난달부터 벼르다가 오늘에서야 비로소 전화를 걸었어요. 막상 고흥집에 있을 적에는 까맣게 잊다가, 어제 양평 ‘산책하는 고래’라는 마을책방에 들러서 《시민에게 권력을》이라는 책을 사서 읽는데, 이 책을 쓰신 분이 녹색당에서 일을 하더군요. 글쓴이 발자취를 읽다가 ‘아차! 녹색당 뒷배하려고 생각했는데 여태 잊고 살았네!’ 싶어, 아침에 길손집에서 무릎셈틀을 켜고는 누리집을 부랴부랴 살피는데요, 녹색당에 다달이 2만 원씩 어떻게 보내야 하는가를 못 찾았지요. 저는 글을 꽤 많이 쓰는 사람입니다만, 이런 데에서는 시골사람 티를 물씬 내요. 못 찾겠더군요. 두 손 들고 전화번호를 챙겼습니다. 이른바 ‘후원 방법’ 같은 이야기를 녹색당 누리집 어디에서 찾아야 할는지 모르겠어요. 쉽게 잘 보이는 곳에 알림글을 쉬운 말로 밝히면 좋으련만. 그래서 시골사람답게 전화를 걸어서 “녹색당 전남(또는 전남 고흥) 모임에 당원으로 나가기는 시골에서 하는 일이 많아서 힘들고, 다만 다달이 2만 원씩 보내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하고 여쭈었어요. 살림을 조금씩 펴면 고운 이웃님이나 이웃모임을 찾아서 도움돈이나 뒷배를 보태려고 생각해 왔어요. 큰돈은 아니어도 당찬 이웃하고 이웃모임이랑 어깨동무하는 살림은 더없이 즐겁다고 여깁니다. 우리 아이들이 이 마음을 알뜰히 물려받을 수 있기를 바라는 하루입입니다. 2018.1.22.달.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살림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