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일대 一帶
남부 지방 일대에 → 남부 지방에 / 남부 곳곳에 / 남부에 두루 / 남부 어디나
관음봉 일대에 묻힌 → 관음봉 둘레에 묻힌 / 관음봉에 묻힌
‘일대(一帶)’는 “일정한 범위의 어느 지역 전부 ≒ 일원(一圓)·일판”을 가리킨다고 하는데, ‘둘레’나 ‘언저리’로 손볼 만하고, 때로는 ‘일대’를 덜어내며, “이 둘레”나 “그 둘레”는 ‘이곳’이나 ‘그곳’으로 손질해 줍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일대’가 네 가지 더 나오는데, 아주 크다면 “아주 크다”나 ‘엄청나다’라 하면 됩니다. 한 시대라면 “한 시대”나 ‘한때’라 하면 되고, 한 세대라면 “한 세대”라 하면 되지요. 한 무리는 ‘한무리’처럼 써 볼 만합니다. 한 쌍일 적에는 ‘한짝’이라 하면 되어요. 2017.12.31.해.ㅅㄴㄹ
일대(一大) : 아주 굉장한
일대(一代) : 1. 한 시대나 한 세대 전체 2. [한의학] 맥이 뛰다가 한 번씩 멎는 일
일대(一隊) : 많은 사람이나 짐승의 한 무리
일대(一對) : 한 쌍
그 납작하고 아담하던 내수동 일대가 완전히 사라지고
→ 그 납작하고 이쁘던 내수동 둘레가 아주 사라지고
→ 그 납작하고 정갈하던 내수동이 몽땅 사라지고
《북촌》(한정식, 눈빛, 2010) 100쪽
이 일대 사람들은 다들 말이 없답니다
→ 이 마을 사람들은 다들 말이 없답니다
→ 이 둘레 사람들은 다들 말이 없답니다
→ 이곳 사람들은 다들 말이 없답니다
《칠색잉꼬 7》(데즈카 오사무/도영명 옮김, 학산문화사, 2012) 14쪽
옛날에는 그 근방 일대에 곰들이 제법 살았다고 한다
→ 옛날에는 그 둘레에 곰이 제법 살았다고 한다
→ 옛날에는 그 언저리에 곰이 제법 살았다고 한다
→ 옛날에는 그곳에 곰이 제법 살았다고 한다
→ 옛날에는 그곳 가까이에 곰이 제법 살았다고 한다
《플랜던 농업학교의 돼지》(미야자와 겐지/차주연 옮김, 달팽이, 2016) 10쪽
강원 평창 대화면 일대를 탐사한 결과
→ 강원 평창 대화면 둘레를 살핀 끝에
→ 강원 평창 대화면 언저리를 살피니
《한국 매미 도감》(김선주·송재형, 자연과생태, 2017) 94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