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7.12.30.


《홍대앞 언더그라운드 뮤지션》

 유상현 글·사진, 눈빛, 2017.7.21.


다 같이 모여 노래를 부른다. 때로는 혼자가 되어 노래를 부른다. 서로 아끼면서 노래를 부른다. 더러 다투기도 하고, 어깨동무를 하면서 노래를 부른다. 웃으면서 노래를 부르고, 울면서 노래를 부른다. 노래란, 참말 어디에나 있다. 서울 홍대앞 무대에도 있고, 시골 논밭에도 있다. 부산 길거리에서 길손을 바라보며 노래를 할 수 있고, 바다에서 배를 몰면서 노래를 할 수 있다. 사진책 《홍대앞 언더그라운드 뮤지션》은 서울 홍대앞에서 ‘밑무대’ 노래님을 벗삼은 이야기를 사진하고 짤막한 글월로 들려준다. 그렇지. 노래하는 이도 즐겁고 노래를 듣는 이도 즐겁다면 이만한 사진하고 글이 나올 수 있지. 이제껏 이만한 사진하고 글이 나오지 않았다면, 한국 사회가 사진을 보는 눈이 얕았다고 해야 할까, 아니면 노래를 즐기는 마음이 흐렸다고 해야 할까. 이마를 타고 땀이 흐른다. 악기를 켜거나 치거나 타거나 두들기거나 뜯는 손에도 땀이 맺힌다. 온몸을 불살라서 노래를 내뿜는다. 뜨겁게 타오르고 고요히 식는다. 노래는 한 줄기로 흐른다. 들을 적시는 물줄기처럼. 숲을 이루는 나무줄기하고 풀줄기처럼. 해님이 베푸는 빛줄기처럼. 싱그러이 속삭이는 바람줄기처럼. 그리고 너랑 나 사이를 오가는 마음줄기처럼.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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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8-01-01 22:57   좋아요 0 | URL
숲노래님 2017 서재의 달인 축하드리며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파란놀 2018-01-02 06:29   좋아요 0 | URL
카스피 님도 언제나 즐거우며 새로운
하루를 짓는
2018년 누리셔요.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