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 7. 흔들려


  무엇이 흔들리는데 걱정을 하니? 사진이 흔들렸다고? 사진에서 무엇이 흔들렸는데? 사진기를 쥔 손이 흔들렸다고? 사진기 단추를 너무 세게 눌러서 흔들렸다고? 아니면, 사진을 찍으려는 마음이나 눈길이 흔들렸다고? 아니면, 사진으로 담아내려는 삶이나 이야기를 가슴으로 느끼며 뭉클했기에 손끝이 덜덜 떨렸다고? 찍히는 사람이나 꽃이나 숲이나 집이 어떤 마음이나 결인가를 읽어서 담을 수 있으면 다 좋아. 어떤 마음이나 결인가를 읽지 못하는데, 흔들리지 않은 사진만 찍으면 하나도 안 좋아.


2017.12.25.달.ㅅㄴㄹ / 숲노래,최종규 / 사진넋,사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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