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습니다



  어제 아침에 전남 광주 ‘신시와’에서 일어나 길을 나서려는데 어디가 어디인지 알 노릇이 없습니다. 저는 광주사람이 아니거든요. 그래도 손전화를 켜서 길그림을 어림하며 어디로 걸으면 될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손전화란 참 놀라운 기계예요. 낯선 곳에서 헤매지 않도록 길을 잡아 주거든요. 이때에 서울에서 쪽글이 하나 날아옵니다. 철수와영희 출판사에서 ‘2017 하반기 세종도서 문학나눔’ 가운데 한 권으로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이 뽑혔다고 알려줍니다. 이런 추천도서 제도가 있었지 하고 문득 떠오르면서, 출판사에 한 가지를 여쭈어 봅니다. 철수와영희 다른 이쁜 책도 함께 뽑혔을까 하는 대목이 궁금합니다. 철수와영희는 《우리 학교 장독대》하고 《10대와 통하는 동물 권리 이야기》도 나란히 뽑혔다고 합니다. 몇 월부터 몇 월까지 나온 책을 놓고서 세종도서 추천도서로 뽑는지 잘 모르겠는데, 철수와영희에서 2017년에서 펴낸 책 가운데 《10대와 통하는 농사 이야기》하고 《야생 동물은 왜 사라졌을까?》는 함께 안 뽑혔나 싶어 살짝 서운합니다. 이 두 가지도 더없이 알찬 책이요, 푸름이한테 농사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은 매우 드물면서 뜻있는 책이기도 합니다.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에 이어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이 세종도서 문학나눔으로 뽑혔다면, 앞으로 한 권을 더 써서 세 권 꾸러미로 마무르려고 하는 ‘어린이 우리말 꾸러미’ 가운데 하나인 “별에서 살려낸 우리말”을 잘 써 볼 밑힘이 생기겠지요. 고마운 일입니다. 고맙습니다. 2017.12.7.나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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