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1380 : 묵은 체증



10년 묵은 체증이 쑥 내려간

→ 10년 묵은 것이 쑥 내려간

→ 오래 묵은 것이 쑥 내려간

→ 오래 얹힌 것이 쑥 내려간

→ 오래 쌓인 것이 쑥 내려간


묵다 : 1. 일정한 때를 지나서 오래된 상태가 되다 2. 밭이나 논 따위가 사용되지 않은 채 그대로 남다

체증(滯症) : 1. [한의학] 먹은 음식이 잘 소화되지 아니하는 증 ≒ 체(滯)·체병(滯病) 2. 교통의 흐름이 순조롭지 아니하여 길이 막히는 상태



  먹은 밥이 잘 삭지 않으면 속에 ‘얹힌다’고 합니다. 이는 먹은 밥이 배에 ‘쌓였다’고도 할 수 있어요. 이런 모습을 놓고 한자말로는 ‘체증’이라 하고, 한국말로는 ‘묵다’라 해요. “묵은 체증”이라 하면 겹말입니다. 두 낱말 가운데 하나를 골라서 쓸 노릇입니다. 흔히 “10년 묵은” 꼴로 쓰는데, 여기에서 ‘열 해’라는 낱말은 오래되었다는 뜻으로 꾸미는 말이에요. “오래 묵은”이나 “오래 얹힌”이나 “오래 쌓인”으로 손볼 만합니다. 2017.11.7.불.ㅅㄴㄹ



사또의 얼굴에는 10년 묵은 체증이 쑥 내려간 듯 만족스러운 미소가 걸려 있었다

→ 사또 얼굴에는 10년 묵은 것이 쑥 내려간 듯 흐뭇한 웃음이 걸렸다

→ 사또 얼굴에는 오래 묵은 것이 쑥 내려간 듯 흐뭇한 웃음이 걸렸다

《경국대전을 펼쳐라!》(손주현, 책과함께어린이, 2017) 64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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