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하 下
식민지하 → 식민지에서 / 식민지
원칙하 → 원칙에서 / 원칙으로
지도하 → 지도로 / 이끌어 / 이끌어서
지배하에 있다 → 다스린다
교각하 추락 주의 → 다리 밑 떨어질 수 있음
선반하 적치 금지 → 선반 밑에 쌓지 말도록
‘-하(下)’는 “1. ‘그것과 관련된 조건이나 환경’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2. 아래 또는 아래쪽이나 밑”을 가리킨다고 해요. 첫째 뜻은 일본 말씨라고 할 만합니다. 둘째 뜻은 ‘아래’나 ‘밑’으로 고쳐쓸 노릇입니다. 그런데 ‘아래’하고 ‘밑’은 쓰는 결이 다르기 때문에 잘 살펴야 합니다. “나무 아래”라 하면 뿌리가 있는 땅속이에요. “나무 밑”도 땅속을 가리킬 수 있으나, 이보다는 나뭇가지로 그늘을 드리우는 자리를 가리키지요. 2017.11.7.불.ㅅㄴㄹ
성격을 달리하는 B정치 하에서도 여전히 굴복하고 순종하며 사는 사람들이다
→ 성격을 달리하는 B정치에서도 마찬가지로 머리 숙이고 따르며 사는 사람들이다
→ 모습을 달리하는 B정치일 적에도 똑같이 고개 숙이며 고분고분 사는 사람들이다
《현실과 이상》(송건호, 정우사, 1979) 41쪽
영화 〈시이노미학원〉의 시사회가 나의 참석하에 개최될 예정이어서
→ 영화 〈시이노미학원〉 시사회가 나도 함께하며 열릴 터이어서
→ 영화 〈시이노미학원〉 시사회가 내가 같이하며 열릴 터이어서
《새와 이야기할 수 있는 아이》(쇼지 사부로/정필화 옮김, 특수교육, 1990) 138쪽
국가권력이 ‘정의’라는 이름 하에 국민들에게 휘두른 폭력의 실상을 내가 살아 있는 동안 기록해 두어야겠다는 마음으로
→ 나라가 ‘올바름’이라는 이름으로 사람들한테 휘두른 주먹힘이 무엇인가를 내가 사는 동안 적어 두어야겠다는 마음으로
→ 나라가 ‘바르다’는 이름을 내세워 사람들한테 휘두른 발길질 참모습을 내가 사는 동안 적어 두어야겠다는 마음으로
《아톰의 슬픔》(데즈카 오사무/하연수 옮김, 문학동네, 2009) 41쪽
누군가 올 거라는 가정하에
→ 누군가 온다는 생각으로
→ 누군가 온다고 생각하여
《바다는 잘 있습니다》(이병률, 문학과지성사, 2017) 1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