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적성 適性


 적성을 살리다 → 알맞게 살리다 / 좋아하는 길을 살리다

 적성을 무시하다 → 좋아하는 길을 꺾다 / 좋아하는 길을 업신여기다

 적성에 따라 학과를 선택하다 → 나한테 맞게 학과를 고르다

 적성을 고려해서 → 알맞게 살펴서 / 좋아하는 대로 헤아려서

 적성에 맞는 일을 하다 → 맞는 일을 하다 / 좋아하는 일을 하다

 적성에 맞지 않아 → 맞지 않아 / 알맞지 않아 / 어울리지 않아


  ‘적성(適性)’은 “어떤 일에 알맞은 성질이나 적응 능력. 또는 그와 같은 소질이나 성격”을 가리킨다고 해요. ‘알맞음’을 나타내거나 “알맞다고 할 만한 마음(결)”을 나타내니, ‘알맞다·맞다·걸맞다’로 손볼 만하고, ‘어울리다’나 ‘좋아하다’로 손볼 수 있어요. 한국말사전 보기글을 살피면 “적성에 맞는” 꼴이 나오고, 사람들도 “적성에 맞다” 같은 말씨를 흔히 쓰지만, 이는 겹말입니다. “나한테 맞다”나 ‘좋아하다’로 고쳐써야지요.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적성’이 여섯 가지 더 나오는데, 모두 털어낼 만합니다. 2017.11.1.물.ㅅㄴㄹ



적성(赤誠) :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참된 정성

적성(笛聲) : 1. 피리 소리 2. 기적(汽笛) 소리

적성(敵性) : 서로 적대되는 성질

적성(敵城) : 적의 성

적성(積城) : [지명]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에 있는 마을. 천연의 요새로 중성산성(重城山城) 터가 있다

적성(積誠) : 오랫동안 정성을 들임



내 적성에 맞고 보람을 느끼는 이 일을 계속 해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나한테 맞고 보람을 느끼는 이 일을 앞으로도 해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내게 걸맞고 보람을 느끼는 이 일을 그대로 해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내게 어울리고 보람을 느끼는 이 일을 꾸준히 해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내가 좋아하고 보람을 느끼는 이 일을 줄곧 해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책책책! 출판사 습격기》(조희경 외, 서해문집, 2009) 88쪽


아무래도 키키의 적성에 맞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 아무래도 키키한테 맞지 않는 듯했습니다

→ 아무래도 키키한테 걸맞지 않는 듯했습니다

→ 아무래도 키키한테 어울리지 않는 듯했습니다

《마녀 배달부 키키 1》(가도노 에이코/권남희 옮김, 소년한길, 2011) 13쪽


난 적성에 안 맞는 것 같아

→ 난 안 맞는 듯해

→ 난 아닌 듯해

→ 난 안 어울리는 듯해

《일하지 않는 두 사람 1》(요시다 사토루/문기업 옮김, 대원씨아이,2015) 39쪽


얼굴에 어두운 티를 내고 의기소침하게 지내는 것은 적성에 맞지 않았다

→ 얼굴에 어두운 티를 내고 풀죽어 지내기란 마음에 맞지 않았다

→ 얼굴에 어두운 티를 내고 주눅들어 지내기란 나한테 걸맞지 않았다

→ 얼굴에 어두운 티를 내고 꽁하며 지내기란 나한테 어울리지 않았다

《아직 끝이 아니다》(김연경, 가연, 2017) 4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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