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 한국말로 번역하기 : 의기소침
몹시 의기소침했다 → 몹시 풀이 죽었다 / 몹시 기운이 없다
의기소침하던 차에 → 풀이 죽었던 터에 / 기운이 꺾였던 터에
의기소침(意氣銷沈) : 기운이 없어지고 풀이 죽음 ≒ 의기저상
기운이 없을 적에는 “기운이 없다”고 하지요. 풀이 죽을 적에는 “풀이 죽다”라 하고요. 아직 사전에는 안 오르지만 ‘기운없다’나 ‘풀죽다’를 한 낱말로 삼을 만합니다. ‘주눅들다’도 사전에 없습니디만, “주눅이 들다” 꼴만이 아니라 ‘주눅들다’로 쓸 수 있어요. 사전에 오른 낱말로는 ‘움츠러들다’를 써 볼 수 있어요. ‘가라앉다’나 ‘꽁하다·꿍하다’를 알맞게 써 보아도 돼요. 2017.11.1.물.ㅅㄴㄹ
이런 탄압 아래서도 탄 부인은 의기소침하지 않고 변함없이 투지를 불태우고 있었다
→ 이렇게 짓밟히면서도 탄 아주머니는 기운이 꺾이지 않고 그대로 싸울 뜻을 불태웠다
→ 이렇게 억눌리면서도 탄 아줌마는 풀이 안 죽고 그대로 싸울 뜻을 불태웠다
→ 이렇게 짓눌리면서도 탄 아줌마는 주눅들지 않고 그대로 싸울 뜻을 불태웠다
→ 이렇게 밟히면서도 탄 아줌마는 움츠러들지 않고 그대로 싸울 뜻을 불태웠다
→ 이렇게 눌리면서도 탄 아줌마는 뜻을 잃지 않고 그대로 싸울 뜻을 불태웠다
《무엇이 여성해방인가》(마쯔이 야요이/김혜영 옮김, 백산서당, 1981) 38쪽
당시 극도로 의기소침해 있던 조선 청년들을 고무했다
→ 그때 몹시 풀죽었던 조선 젊은이를 북돋았다
→ 그때 아주 기운이 꺾였던 조선 젊은이를 북돋았다
→ 그무렵 그지없이 힘이 없던 조선 젊은이를 북돋았다
→ 그무렵 참으로 어깨가 처졌던 조선 젊은이를 북돋았다
→ 그즈음 하릴없이 가라앉았던 조선 젊은이를 북돋았다
《한국현대인물사론》(송건호, 한길사, 1984) 272쪽
의기소침해지고 자격지심으로 울컥한 우리 국민에게
→ 풀이 죽고 아쉬워서 울컥한 우리 나라 사람들한테
→ 고개를 꺾고 안타까워 울컥한 우리 나라 사람들한테
→ 기운을 잃고 스스로 서러워 울컥한 우리 이웃한테
《보이지 않는 건축, 움직이는 도시》(승효상, 돌베개, 2016) 177쪽
얼굴에 어두운 티를 내고 의기소침하게 지내는 것은 적성에 맞지 않았다
→ 얼굴에 어두운 티를 내고 풀죽어 지내기란 마음에 맞지 않았다
→ 얼굴에 어두운 티를 내고 주눅들어 지내기란 나한테 걸맞지 않았다
→ 얼굴에 어두운 티를 내고 꽁하며 지내기란 나한테 어울리지 않았다
《아직 끝이 아니다》(김연경, 가연, 2017) 4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