묶음표 한자말 405 : 악인惡人



악인(惡人) : 악한 사람 ≒ 악자(惡者)

악하다(惡-) : 인간의 도덕적 기준에 어긋나 나쁘다



  악한 사람이라서 ‘악인’이라 한다면, 선한 사람이라서 ‘선인’이라 할 텐데, ‘악인·선인’ 같은 낱말은 한글로 적더라도 때로는 못 알아볼 수 있습니다. ‘악’이나 ‘선’을 어느 한자로 적느냐에 따라 달라지니까요. 이러다 보니 보기글처럼 ‘악인(惡人)’으로 쓰는 분이 더러 있습니다만, ‘악하다 = 나쁘다’인 얼거리이니, “나쁜 사람”으로 적으면 됩니다. “나쁜 사람(←악인)”이나 “착한 사람(←선인)”이라 적으면 헷갈릴 일이 없지요. 더 헤아리면 ‘나쁜이·착한이’나 ‘궂은이·좋은이’처럼 새말을 지을 수 있어요. ‘나쁜놈’ 같은 새말을 지어도 재미있습니다. 2017.10.25.물.ㅅㄴㄹ



악인(惡人)을 만났다 / 저쪽에서 왔다고 했다 / 내게 악(惡)을 달라고 했다

→ 나쁜 이를 만났다 / 저쪽에서 왔다고 했다 / 내게 나쁨을 달라고 했다

→ 나쁜 놈을 만났다 / 저쪽에서 왔다고 했다 / 내게 나쁜 것을 달라고 했다

→ 몹쓸 사람을 만났다 / 저쪽에서 왔다고 했다 / 내게 몹쓸 것을 달라고 했다

《바다는 잘 있습니다》(이병률, 문학과지성사, 2017) 15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