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야생 野生
야생 약초 → 들 약초
그는 야생의 짐승처럼 → 그는 들짐승처럼
야생으로 크는 찔레꽃 → 들에서 크는 찔레꽃 / 저절로 크는 찔레꽃
야생하는 동물 → 들에서 사는 짐승 / 들에서 자라는 짐승
‘야생(野生)’은 “산이나 들에서 저절로 나서 자람. 또는 그런 생물”을 가리킨다고 해요. 한자말로는 ‘야생’을 쓸 테지만, 한국말로는 ‘들’을 씁니다. ‘들꽃·들풀·들사람·들짐승’처럼 쓰지요. 한국말사전은 다른 한자말 ‘야생(野生)’을 “시골 사람이라는 뜻으로, 자기를 낮추어 이르는 일인칭 대명사”로 풀이하면서 싣지만, 이런 한자말은 털어내야지 싶습니다. 2017.10.22.해.ㅅㄴㄹ
아마 자식놈은 꽃만 보고도 책 한 권 분량의 야생초 이름 정도는 줄줄 외워댈 수 있을 거야
→ 아마 아이놈은 꽃만 보고도 책 한 권 남짓 들풀 이름쯤 줄줄 외워댈 수 있을 테야
→ 아마 아들놈은 꽃만 보고도 책 한 권이 될 만한 들꽃 이름쯤 줄줄 외워댈 수 있을 테야
《야생초 편지》(황대권, 도솔, 2002) 155쪽
펄쩍 뛰어오르는 야생 염소
→ 펄쩍 뛰어오르는 들염소
《흉내쟁이 꼬마 발레리나》(페트리샤 리 고흐·이치카와 사토미/김경미 옮김, 현암사, 2003) 25쪽
야생의 형제와 자매들을 관찰해서 그들의 말을 잘 듣고, 항상 그들을 존경과 예의로 대하라
→ 들에 사는 형제와 자매를 살펴보며 그들 말을 잘 듣고, 늘 그들을 섬기고 바르게 맞아라
→ 들녘 형제와 자매를 살펴보며 들녘 말을 잘 듣고, 늘 들녘 형제 자매를 섬기고 곱게 마주해라
→ 들형제와 들자매를 살펴보며 들말을 잘 듣고, 늘 섬기고 깎듯이 맞이해라
《벌거숭이 왕자 덜신》(C.W.니콜/서혜숙 옮김, 논장, 2006) 92쪽
프랑스에서는 사냥철이 되면 야생 돼지가 헤엄을 쳐
→ 프랑스에서는 사냥철이 되면 들돼지가 헤엄을 쳐
→ 프랑스에서는 사냥철이 되면 들에서 돼지가 헤엄을 쳐
《코끼리 똥으로 종이를 만든 나라는?》(마르티나 바트슈투버/임정은 옮김, 시공주니어, 2009) 11쪽
동요에 나오는 따오기를 이미 야생에서 볼 수 없게 된 지 오래되었습니다
→ 어린이노래에 나오는 따오기를 이미 들에서 볼 수 없는 지 오래되었습니다
→ 어린이노래에 나오는 따오기를 이미 들판에서 볼 수 없는 지 오래되었습니다
《멸종위기의 새》(김성현·김진한·허위행·오현경·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자연과생태, 2012) 머리말
야생콩이나 풀뿌리 캐먹고 백년 천년 살 거냐고 비웃기도 하지만
→ 들콩이나 풀뿌리 캐먹고 백 해 천 해 살겠냐고 비웃기도 하지만
→ 돌콩이나 풀뿌리 캐먹고 백 해 천 해 살겠냐고 비웃기도 하지만
《야생초 밥상》(이상권, 다산책방, 2015) 129쪽
그 전까지는 동물 사냥에 의존하거나 야생 채소, 과일을 주워 먹었다
→ 그때까지는 짐승을 사냥하거나 나물하고 열매를 주워 먹었다
→ 그때까지는 짐승을 사냥하거나 들나물하고 열매를 주워 먹었다
《밥의 인문학》(정혜경, 따비, 2015) 27쪽
농약이 많은 농촌 지역에서 중요한 식수원을 오염시키고 가축과 야생동물의 목숨을 빼앗으며
→ 농약이 많은 시골에서 중요한 물줄기를 더럽히고 집짐승과 들짐승 목숨을 빼앗으며
《에콜로지스트 가이드, 푸드》(앤드류 웨이슬리/최윤희 옮김, 가지, 2015) 104쪽
함께 들판을 뛰어다니고, 야생감자를 캐고
→ 함께 들판을 뛰어다니고, 들감자를 캐고
→ 함께 들판을 뛰어다니고, 감자를 캐고
《동네도서관이 세상을 바꾼다》(이소이 요시미쓰/홍성민 옮김, 펄북스, 2015) 47쪽
토끼가 야생에서 산다면 들로 산으로 깡충깡충 뛰어다닐 겁니다
→ 토끼가 들에서 산다면 들로 산으로 깡충깡충 뛰어다닐 터입니다
→ 토끼가 들판에서 산다면 들로 산으로 깡충깡충 뛰어다니겠지요
《10대와 통하는 동물 권리 이야기》(이유미, 철수와영희, 2017) 8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