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궂은 말씨 154 : 표현이 중복된 언어를 사용한 문장
표현(表現) : 1. 생각이나 느낌 따위를 언어나 몸짓 따위의 형상으로 드러내어 나타냄
중복(重複) : 거듭하거나 겹침
언어(言語) : 생각, 느낌 따위를 나타내거나 전달하는 데에 쓰는 음성, 문자 따위의 수단
사용(使用) : 1. 일정한 목적이나 기능에 맞게 씀 2. 사람을 다루어 이용함. ‘부림’, ‘씀’으로 순화
문장(文章) : 3. [언어] 생각이나 감정을 말과 글로 표현할 때 완결된 내용을 나타내는 최소의 단위
“말이나 몸짓이나 그림으로 나타내는” 일을 한자말로 ‘표현’이라 하지요. “표현이 중복된 언어”라 하면 ‘언어’라는 한자말도 ‘말’을 뜻하니, 한자말 ‘중복’이 나타내듯이 ‘겹치는’ 말씨가 됩니다. “겹치는 말”로 손질하거나 ‘겹말’로 단출하게 고쳐 봅니다. “언어를 사용한 문장”이라는 대목은 딱히 얄궂다고 할 수 없으나 “말을 쓴 글”처럼 한결 쉽게 추스를 만합니다. 이리하여 “겹치는 말을 쓴 글”이라든지 “겹말을 쓴 글월”처럼 가볍게 적어 봅니다. 2017.10.12.나무.ㅅㄴㄹ
초기 시집의 시들 중에 표현이 중복된 언어를 사용한 문장들은 조금 손질을 했으며
→ 예전 시집에 실린 시 가운데 비슷한 말을 겹쳐 쓴 글월은 조금 손질을 했으며
→ 예전 시집에 실린 시에서 겹말을 쓴 대목은 조금 손질을 했으며
→ 예전 시집에 나온 시에서 겹치는 말씨는 조금 손질을 했으며
《박남준 시선집》(박남준, 펄북스, 2017) 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