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구하다 求
약을 구하다 → 약을 찾다 / 약을 얻다
일자리를 구하다 → 일자리를 찾다 / 일자리를 얻다
진리를 구하다 → 진리를 찾다 / 진리를 얻다
집터를 구하다 → 집터를 찾다 / 집터를 얻다
일할 사람을 구하다 → 일할 사람을 찾다 / 일할 사람을 얻다
먹을 것을 구해 오시다 → 먹을 것을 찾아 오시다 / 먹을 것을 얻어 오시다
신선한 생선을 구하러 → 싱싱한 물고기를 찾으러 / 싱싱한 물고기를 마련하러
배필을 구하기 위해 → 짝을 찾으려고 / 짝꿍을 만나려고
전셋집을 하나 구했다 → 전셋집을 하나 찾았다 / 전셋집을 하나 얻었다
지도를 한 벌 구하고 싶은데 → 지도를 한 벌 얻고 싶은데
상부에 협조를 구하다 → 위에 도움을 바라다 / 위에 도움을 여쭈다
양해를 구하다 → 양해를 바라다 / 너그러이 봐 달라 하다
동정을 구하다 → 따순 손길을 바라다 / 따스히 도와주기를 바라다
조언을 구하려고 → 도움말을 들으려고 / 도움말을 바라려고
여러분의 의견을 구합니다 → 여러분 생각을 기다립니다 / 여러분 뜻을 알려주셔요
‘구하다(求-)’는 “1. 필요한 것을 찾다. 또는 그렇게 하여 얻다 2. 상대편이 어떻게 하여 주기를 청하다”를 가리킨다고 해요. 이 외마디 한자말은 ‘찾다’나 ‘얻다’나 ‘바라다’로 손볼 만합니다. “여러분의 의견을 구합니다” 같은 자리에서는 “여러분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나 “여러분께서 한 말씀 해 주셔요”처럼 흐름을 살펴서 다르게 손볼 수 있어요. 2017.9.26.불.ㅅㄴㄹ
사람들이 구하는 휴식이란
→ 사람들이 찾는 쉼이란
→ 사람들이 바라는 쉼이란
《현대수양전집 4 금언명구편》(편집부, 정음사, 1965) 478쪽
독자들에게 양해를 구해 둘 일이 꼭 하나 있다
→ 독자들한테 알려드릴 일이 꼭 하나 있다
→ 독자들한테 여쭐 일이 꼭 하나 있다
→ 독자들한테 말씀드려야 할 일이 꼭 하나 있다
《새것 아름다운 것》(문익환, 사상사, 1975) 6쪽
사람에게 무엇인가를 구(求)할 때
→ 사람에게 무엇인가를 바랄 때
→ 사람에게 무엇인가를 얻으려 할 때
《세계문학과 독서》(편집부, 새문사, 1979) 125쪽
허락을 구했다
→ 허락을 받았다
→ 허락해 달라고 했다
→ 들어 달라고 했다
→ 들어 주기를 바랐다
《사랑받지 못하여》(마광수, 행림출판, 1990) 172쪽
이용자를 구하는 곳
→ 쓸 사람을 찾는 곳
→ 쓸 사람을 바라는 곳
《일하며 키우며》(편집부, 백산서당, 1992) 123쪽
이제나저제나 기다리다 겨우 구했다
→ 이제나저제나 기다리다 겨우 샀다
→ 이제나저제나 기다리다 겨우 찾았다
→ 이제나저제나 기다리다 겨우 얻었다
→ 이제나저제나 기다리다 겨우 장만했다
→ 이제나저제나 기다리다 겨우 마련했다
《나도 때론 포르노그라피의 주인공이고 싶다》(서갑숙, 중앙엠앤비, 1999) 243쪽
용서를 구했다
→ 용서를 바랐다
→ 용서를 빌었다
→ 한번 봐달라고 했다
《험담》(로리 팰라트닉·밥 버그/김재홍 옮김, 씨앗을뿌리는사람, 2003) 22쪽
독자들의 의견을 먼저 구한 뒤
→ 독자들 뜻을 먼저 여쭌 뒤
→ 독자들 생각을 먼저 받은 뒤
→ 독자들 뜻을 먼저 들은 뒤
→ 독자들 생각을 먼저 들은 뒤
→ 독자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알아본 뒤
《대한민국 특산품 오마이뉴스》(오연호, 휴머니스트, 2004) 150쪽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 사람들한테 도움말을 들었다
→ 사람들한테 도움말을 바랐다
《국경 없는 마을》(박채란, 서해문집, 2004) 40쪽
사람들의 의견을 구하다
→ 사람들한테서 생각을 듣다
→ 사람들 생각을 바라다
→ 사람들 생각을 듣고자 하다
《국경 없는 마을》(박채란, 서해문집, 2004) 40쪽
먹을 것을 충분히 구할 수 없었다
→ 먹을 것을 넉넉히 얻을 수 없었다
→ 먹을 것을 제대로 찾을 수 없었다
《민중의 세계사》(크리스 하먼/천경록 옮김, 책갈피, 2004) 39쪽
소주와 라면을 구해
→ 소주와 라면을 얻어서
→ 소주와 라면을 사서
→ 소주와 라면을 장만해서
→ 소주와 라면을 가져와서
《나는 왜 불온한가》(김규항, 돌베개, 2005) 69쪽
물음에 대한 답을 구해야 한다
→ 물음에 답을 찾아야 한다
→ 물음에 답을 얻어야 한다
→ 물음에 답을 내야 한다
《사진이란 무엇인가》(최민식, 현문서가, 2005) 53쪽
숲에서 구한 미니 트리
→ 숲에서 얻은 작은 나무
→ 숲에서 가져온 작은 나무
→ 숲에서 캐 온 작은 나무
→ 숲에서 잘라 온 작은 나무
《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타샤 튜더/공경희 옮김, 윌북, 2006) 158쪽
행복을 구하며 살고 있습니다
→ 기쁨을 찾으며 삽니다
→ 기쁨을 바라며 삽니다
→ 기쁨을 얻고 싶어하며 삽니다
→ 기쁨을 누리고 싶어하며 삽니다
《농부의 길》(고다니 준이치/홍순명 옮김, 그물코, 2006) 40쪽
네 잘못에 대해 용서를 구하마
→ 네 잘못을 용서해 달라 하마
→ 네 잘못을 봐 달라 하마
《함메르페스트로 가는 길》(마르야레나 렘브케/김영진 옮김, 시공사, 2006) 51쪽
자식들을 학교에 보낼 돈을 구하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할 거라고
→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돈을 얻는다면 무엇이든지 한다고
→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돈을 번다면 무엇이든지 한다고
《져야 이기는 내기》(조지 섀넌·피터 시스/김재영 옮김, 베틀북, 2007) 27쪽
같이 살 친구를 구해 볼까
→ 같이 살 동무를 찾아 볼까
→ 같이 살 동무를 사귀어 볼까
《으리으리한 개집》(유설화, 책읽는곰, 2017) 13쪽
차를 순식간에 구했다
→ 차를 잽싸게 얻었다
→ 차를 갑자기 빌렸다
→ 차를 벼락처럼 얻었다
→ 차를 바람처럼 빌렸다
《도쿄 후회망상 아가씨 8》(히가시무라 아키코/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17) 10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