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탕 湯


 꽃게탕 → 꽃게국 / 꽃게곰국

 닭곰탕 → 닭곰국

 닭도리탕 → 닭곰국

 해물탕 → 해물국 / 해물곰국

 매운탕 → 매운국 / 매운곰국

 갈비탕 → 갈비국 / 갈비곰국

 누룽지탕 → 누렁지국 / 누룽지곰국


  ‘탕(湯)’은 “1. ‘국’의 높임말 2. 제사에 쓰는, 건더기가 많고 국물이 적은 국. 소탕, 어탕, 육탕 따위가 있다”로 풀이하면서 “≒ 탕국”처럼 비슷한말을 싣습니다. ‘탕국(湯-)’은 “= 탕”으로 풀이하는데요, ‘탕국’은 겹말입니다. 그리고 뒷가지로 쓰는 ‘-탕(湯)’은 “1. ‘국’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흔히 일반적인 국에 비해 오래 끓여 진하게 국물을 우려낸 것을 이른다 2. ‘달여 먹는 약’이라는 뜻을 더하는 접미사”처럼 풀이하는데, 오래 끓이는 국이란 ‘곰국’이지요. 2017.9.16.흙.ㅅㄴㄹ



진흙탕을 첨벙첨벙 뛰어다니는 게 좋아요

→ 진흙물 첨벙첨벙 뛰어다니기가 좋아요

→ 진흙 웅덩이를 첨벙첨벙 뛰어다니기를 좋아해요

《오토의 비 오는 날》(나타샤 임·파멜라 T. 레비/김은정 옮김, 제삼기획, 2002) 3쪽


음, 좀 맹탕이네

→ 음, 좀 맹물이네

→ 음, 좀 밍밍하네

→ 음, 좀 싱겁네

《키친 4》(조주희, 마녀의책장, 2010) 96쪽


흙탕물 범벅이었던 자리

→ 흙물 범벅이었던 자리

→ 진흙물 범벅이었던 자리

《노끈》(이성목, 애지, 2012) 69쪽


각종 찌개, 국, 탕을 해 먹을 때 넣어 끓이면 국물이 시원하고

→ 여러 찌개, 국을 해 먹을 때 넣어 끓이면 국물이 시원하고

→ 찌개나 국을 해 먹을 때 넣어 끓이면 국물이 시원하고

《호미 한 자루 농법》(안철환, 들녘, 2016) 155쪽


뜨뜻한 곰탕은 술술 잘도 넘어갔다

→ 뜨뜻한 곰국은 술술 잘도 넘어갔다

→ 뜨뜻한 곰국물은 술술 잘도 넘어갔다

《파이어스톤 도서관에서 길을 잃다》(류대영, 생각비행, 2016) 181쪽


에너지를 들여서 맹탕인 물을 준다는 건 경제적으로도 비효율적이에요

→ 에너지를 들여서 맹물을 준다니 돈으로도 안 맞아요

《10대와 통하는 농사 이야기》(곽선미와 다섯 사람, 철수와영희, 2017) 68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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