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랑 놀자 265] 살피종이

책을 읽다가 사이에 넣는 종이나 표를 ‘책갈피’라고 흔히 말합니다. 사이에 넣기에 ‘갈피’라는 낱말을 쓸 수 있는데, 나중에 책을 읽으며 알아보기 좋도록 꽂는 종이나 표라면 ‘책살피’라는 이름이 알맞아요. 땅이나 물건 사이를 가리는 구실을 하는 ‘살피’예요. 이 같은 말뜻과 쓰임새를 헤아린다면, 책 사이에 꽂거나 붙이기도 하지만, 책상맡이나 벽이나 셈틀이나 냉장고에도 붙이는 종이를 놓고 ‘살피종이’라는 이름을 지을 만합니다. 미국에서는 이를 ‘포스트잇(Post-it)’이라는 이름을 붙였어요. 처음에는 ‘포스트 스틱 노트(Post-stick note)’라고 했다가 줄였어요. 처음 지은 이름은 ‘알림 붙임 종이’쯤 될 테고, 우리도 ‘알림종이’ 같은 말은 더러 씁니다. 어느 모로 보면 ‘알림붙임종이’ 같은 긴 이름을 써도 돼요. 이를 ‘살피종이’라든지 ‘쪽살피·살피쪽’처럼 써 볼 만합니다. 빛깔을 넣은 종이일 적에는 ‘빛살피종이·살피빛종이’나 ‘쫓빛살피·빛살피쪽’처럼 쓸 만할 테고요. 어쩌면 ‘알붙쪽(알리려고 붙이는 쪽종이)’이나 ‘알붙종이’처럼 재미나게 줄여서 써 볼 수 있어요. 2017.9.10.해.ㅅㄴㄹ


[살피종이] (≒ 쪽살피·살피쪽·알붙쪽·알붙종이)

: 알아보기 좋도록, 또는 나중에 알아보거나 살필 수 있도록 살짝 붙이는 작은 종이

 * 살피종이를 붙인 데를 읽어 보렴

 * 나중에 살피려고 살피종이를 붙였어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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