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종족 種族
종족의 분화 → 씨붙이가 나뉨 / 씨붙이가 갈라짐
종족을 보존하다 → 씨붙이를 지키다
종족을 없애다 → 씨붙이를 없애다
‘종족(種族)’은 “1. 같은 종류의 생물 전체를 이르는 말 2. [사회] 조상이 같고, 같은 계통의 언어·문화 따위를 가지고 있는 사회 집단”을 가리킨다고 해요. 이 한자말을 안 쓰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말사전에 나온 다른 한자말 ‘종족(宗族)’을 보면 “성(姓)과 본(本)이 같은 겨레붙이 ≒ 부족(部族)”으로 풀이합니다. 여기에서 한 가지를 생각해 볼 만합니다. ‘宗族 = 겨레붙이’라 한다면 ‘種族 = 씨붙이’라고 할 만해요. 한자를 다르게 적는 ‘종족’을 쓰기보다는, 뜻을 또렷하게 가를 수 있도록 ‘겨레붙이·씨붙이’ 같은 낱말을 써 볼 수 있어요. 더 생각하면 ‘피붙이·살붙이’뿐 아니라 ‘살림붙이·마을붙이’나 ‘마음붙이·노래붙이’ 같은 낱말도 써 볼 만하고요. 2017.9.10.해.ㅅㄴㄹ
하지만 종족의 수를 늘리려면 암여우가 더 절실했다
→ 그렇지만 씨붙이를 늘리려면 암여우를 더 바라야 했다
→ 그러나 여우 수를 늘리려면 암여우를 더 바라야 했다
《돼지풀꽃이 필 때면》(톰 맥커런/우순교 옮김,소년한길,2001) 43쪽
우리는 인류라는 종족의 한 사람으로서 숲의 거주자들과 함께 숲을 감상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 우리는 사람이라는 씨붙이로서 숲에 사는 이웃하고 함께 숲을 즐기는 길을 배워야 한다
→ 우리는 사람이라는 갈래로서 숲에 사는 이웃하고 함께 숲을 누리는 길을 배워야 한다
《나무 위 나의 인생》(마거릿 D.로우먼/유시주 옮김,눌와,2002) 292쪽
즉, 이 별에 새로운 종족을 만드는 거예요
→ 곧, 이 별에 새로운 씨붙이를 이루어 봐요
→ 그러니까, 이 별에 새로운 겨레를 이루어 봐요
《불새》(데즈카 오사무/최윤정 옮김,학산문화사,2002) 119쪽
시인들은 누구보다도 구름을 사랑하는 종족이다
→ 시인은 누구보다도 구름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 시인은 누구보다도 구름을 사랑하는 겨레이다
→ 시인은 누구보다도 구름을 사랑한다
《한 걸음씩 걸어서 거기 도착하려네》(나희덕,달,2017) 4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