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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무슨 옷을 입을까? ㅣ 베틀북 그림책 69
마거릿 초도스-어빈 글 그림, 민유리 옮김 / 베틀북 / 2005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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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그린 하루
― 오늘은 무슨 옷을 입을까?
마거릿 초도스 어빈 글·그림
민유리 옮김
베틀북 펴냄, 2005.2.1.
어느 날 아침
잠에서 깬 엘라가 말했어요.
“오늘은 분홍색 물방울 무늬 바지랑
알록달록 꽃무늬 원피스를 입고
줄무늬 양말에 노란 구두를 신어야지.
그런 다음 빨간 모자를 써야겠다.” (1쪽)
아이가 아침에 일어나서 하루를 그렸다고 합니다. 오늘은 어떤 옷을 입겠노라 하는 그림을 그렸다고 해요. 그런데 이렇게 아이가 그린 하루를 바라보는 어머니나 아버지나 언니로서는 좀 터무니없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아이가 아침에 일어나서 ‘이렇게 입을 테야’ 하고 말한 옷차림은 이들이 보기에 내키지 않거든요. 어머니는 어머니 마음에 드는 옷차림을 아이한테 말해요. 아버지는 아버지 마음에 드는 옷차림을 아이한테 말하고요. 언니는 언니대로 언니 마음에 드는 옷차림을 말할 텐데, 이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아이로서는 모두 억지로 느낄 만한 말입니다.
아이가 아침에 일어나서 스스로 생각한 대로 해 보려는 일을 왜 막아야 할까요? 어머니나 아버지나 언니로서 좀 내키지 않거나 아니로구나 싶다면 차분히 이야기를 나누면 되어요. 아이가 바라는 옷차림대로 하지 말라는 말은 멈추고, 어머니나 아버지나 언니로서 보기에 그 옷차림은 ‘내(어머니나 아버지나 언니) 느낌’에는 안 어울리는 듯하다고 말을 해야지요. 그리고 아이가 그 옷차림이 마음에 든다고 말하면 그 말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할 테고요.
터무니없는 옷차림이란 없어요. 수수한 옷차림도 없지요. 잠옷을 입고 돌아다닐 수 있고, 속옷차림으로 다닐 수 있을 테지요. 모두 스스로 겪어 보아야 합니다. 다른 사람 눈치를 보면서 차리는 옷이 아닌, 나 스스로 가장 마음에 드는 옷을 차릴 적에 즐거워요. 우리는 누구나 아침에 스스로 하루를 지을 적에 가장 아름다우며 가자아 즐겁고 가장 빛납니다. 2017.7.26.물.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에서 그림책 읽는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