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섬광 閃光
섬광이 번쩍이다 → 빛이 번쩍이다
눈부신 조명탄의 섬광으로 → 눈부신 조명탄 빛으로
어둠 속을 섬광처럼 지나치는 → 어둠을 번쩍이는 빛처럼 지나치는
번갯불 같은 섬광 → 번갯불 같은 번쩍이는 빛
‘섬광(閃光)’은 “1. 순간적으로 강렬히 번쩍이는 빛 2. [해양] 일정한 간격을 두고 켜졌다 꺼졌다 하는 뱃길 표시용 등불의 불빛”을 가리킨다고 해요. 번쩍이는 빛을 가리키는 ‘섬광’이라는데 ‘번쩍빛’이라고 새롭게 써 볼 수 있고, “번쩍이는 빛”이라고만 해도 됩니다. 한국말사전을 살피면 “섬광이 번쩍이다” 같은 보기글을 실으나, 이는 옳지 않아요. 겹말이거든요.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섬광(蟾光)’을 “두꺼비의 빛이라는 뜻으로, ‘달빛’을 달리 이르는 말”로 풀이하면서 싣습니다만 쓸 일은 딱히 없습니다. 달빛은 ‘달빛’이라 하면 되는데, 두꺼비 빛을 달빛에 빗대고 싶다면 ‘두꺼비빛’이라는 낱말을 쓰면 되지요. 2017.7.24.달.ㅅㄴㄹ
드디어 섬광과 같은 빛을 발하며 완벽하게 실현된다
→ 드디어 번쩍이는 듯한 빛을 내며 빈틈없이 이뤄진다
→ 드디어 빛이 번쩍이듯이 오롯이 나타난다
《최민-미켈란젤로》(열화당,1975) 3쪽
멋진 이야기는 눈부신 불꽃이나 섬광 속에 들어 있지 않다
→ 멋진 이야기는 눈부신 불꽃이나 빛에 있지 않다
→ 멋진 이야기는 눈부신 불꽃이나 빛살에 있지 않다
《셔터 시스터스/윤영삼·김성순 옮김-내가 제일 아끼는 사진》(이봄,2012) 52쪽
비도 오지 않는 파아란 하늘이 섬광으로 번쩍이고
→ 비도 오지 않는 파아란 하늘이 빛으로 번쩍이고
→ 비도 오지 않는 파아란 하늘이 번쩍이고
→ 비도 오지 않는 파아란 하늘이 번쩍이는 빛으로 물들고
《박서원-아무도 없어요》(최측의농간,2017) 5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