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를 가려고
나들이를 가려고 짐을 꾸립니다. 두 아이는 스스로 갈아입을 옷하고 손천을 챙깁니다. 물병까지 알뜰히 챙기기도 하지만 깜빡 잊기도 합니다. 아버지도 곧잘 한두 가지를 깜빡 잊으니 아이들도 더러 한두 가지를 잊을 수 있어요. 아이들한테 빠뜨린 것이 있느냐고 묻고, 더 챙겨 보라고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아무 말 없이 그냥 나서기도 합니다. 나중에 맞닥뜨려 보아야 배울 수 있으니까요. 한여름 뙤약볕을 쬐면서 바닷물을 안으려고 나들이를 갑니다. 2017.7.19.물.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살림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