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라, 꼬마 지빠귀야 웅진 세계그림책 102
볼프 에를브루흐 글.그림, 김경연 옮김 / 웅진주니어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걱정하니까 못 날아요

[내 사랑 1000권] 15. 볼프 에를브루흐 《날아라, 꼬마 지빠귀야》



  걱정해서 되는 일이란 없답니다. 그렇지만 걱정이 가득한 사람들이 아주 많아요. 더구나 학교에 다니거나 회상에 다니거나 사회에 몸을 담글 적에는 으레 걱정을 들엉야 해요. 학교에서는 시험성적이 안 나온다고 해서 걱정해야 해요. 회사에서는 일을 잘 해내거나 돈을 잘 벌어야 한다면서 걱정해야 하지요. 사회에서는 이것에 맞추거나 저것에 들어맞도록 걱정을 해야 합니다.


  다들 안 될까 싶어 걱정하는 사회예요. 다들 안 될는지 모르는데 굳이 해야 하느냐고 걱정하지요.


  왜 그럴까요? 왜 몸으로 부딪혀 보지 않고 걱정부터 할까요? 한국 사회에서는 대학교 졸업장이 없이는 일자리를 못 얻는다는 걱정을 왜 해야 하나요?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스스로 즐겁게 한길을 걸으면 될 노릇이 아닐까요?


  그림책 《날아라, 꼬마 지빠귀야》는 걱정투성이 아주머니 이야기를 다루어요. 이 그림책에 나오는 아저씨는 아무 걱정이 없어요. 아저씨는 늘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즐겁게 해요. 다만 아주머니한테 걱정하지 말라고 하지는 않아요. 다 잘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고요히 심어 주지요.


  걱정투성이 아주머니는 걱정에만 사로잡히는데, 어느 날 새끼 새를 보았고, 어미 잃은 새끼 새를 내버릴 수 없어서 온갖 걱정을 품은 채 돌봐 줍니다. 그런데 말예요, 새끼 새는 날아야 하지요. 날지 않고서는 새답게 살 수 없어요.


  걱정투성이 아주머니는 새끼 새를 어떻게 이끌어야 할까요? 걱정투성이 아주머니는 새끼 새한테 어떻게 날갯짓을 가르칠 수 있을까요? 새끼 새가 날려면 어미 새(또는 아주머니)가 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텐데, 이 아주머니는 어떻게 할까요?


  고요히 생각해 봅니다. 우리는 누구나 날 수 있어요. 걱정이 없으면, 아니 걱정이 없다기보다 하늘을 날고 싶다는 꿈을 가만히 품고서 티없는 마음으로 하늘을 바라보며 숨을 한껏 들이마시면 참말 누구나 날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날려는 마음을 고요히 품지 않으니 못 날아요. 날지만 못할 뿐 아니라 꿈마저 없겠지요. 2017.7.4.불.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책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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