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분 粉
쌀분 → 쌀가루
소금분 → 소금가루
고추분 → 고춧가루
분을 바르다 → 가루를 바르다 / 화장가루를 바르다 / 얼굴가루를 바르다
‘분(粉)’은 “1. 얼굴빛을 곱게 하기 위하여 얼굴에 바르는 화장품의 하나 2. = 가루”를 가리킨다고 해요. 얼굴에 바르는 것을 가리킬 적에는 ‘화장가루’나 ‘얼굴가루’로 고쳐쓸 만합니다. 여느 자리에서는 ‘가루’로 고쳐쓰면 돼요. ‘가루분’이나 ‘분가루’라고 하면 겹말입니다. ‘가루’라고만 해야 올발라요. 2017.7.3.달.ㅅㄴㄹ
원하시면 북극곰 털가죽을 가져다 드릴 수 있어요. 가루분은 마음에 드세요?
→ 바라시면 북극곰 털가죽을 가져다 드릴 수 있어요. 얼굴가루는 마음에 드세요?
→ 바라시면 북극곰 털가죽을 가져다 드릴 수 있어요. 화장가루는 마음에 드세요?
→ 바라시면 북극곰 털가죽을 가져다 드릴 수 있어요. 가루는 마음에 드세요?
《에리히 캐스트너/이희재 옮김-핑크트헨과 안톤》(시공주니어,1995) 52쪽
쌀이 담겨 있으면 쌀분이 배어 나오고
→ 쌀이 담겼으면 쌀가루가 배어 나오고
→ 쌀이 담기면 쌀가루가 배어 나오고
《최명란-수박씨》(창비,2008) 77쪽
뽀얀 분이 올랐다
→ 뽀얀 가루가 올랐다
《이병초-까치독사》(창비,2016) 67쪽
몰래 찍어 바른 치자 가루 분粉
→ 몰래 찍어 바른 치자 가루
→ 몰래 찍어 바른 치자 얼굴가루
《윤종환-별빛학개론》(리토피아,2017) 78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