묶음표 한자말 304 : 고언苦言
고언(苦言) : 듣기에는 거슬리나 도움이 되는 말 ≒ 고어(苦語)·쓴소리
고어(苦語) : = 고언(苦言)
쓴소리 : = 고언(苦言)
고언苦言을 들려주었다
→ 쓴소리를 들려주었다
→ 쓴말을 들려주었다
→ 따끔한 말을 들려주었다
→ 가르침말을 들려주었다
‘고언’이라는 한자말을 한국말사전에서 찾아보면 ‘고어’하고 ‘쓴소리’라는 비슷한말을 엿볼 수 있습니다. ‘고어·쓴소리’를 다시 찾아보면 두 낱말은 “= 고언”으로 풀이해요. 이 대목을 가만히 돌아봅니다. ‘고언’이라고만 적으면 못 알아볼 수 있으니, 보기글은 묶음표를 치고 한자를 넣어요. 보기글을 쓴 분이 ‘쓴소리’라는 한국말을 쓴다고 할 적에는 어떠할까요? 이때에도 묶음표를 치고서 ‘苦言’을 넣어야 할까요? 아마 이럴 일은 없을 테지요. 처음부터 ‘쓴소리’라 적으면 누구나 손쉽게 알아듣습니다. 비슷하게 ‘쓴말’이라 해 볼 수 있어요. 수수하게 ‘가르침·가르침말’이라 해도 되고, ‘따끔말·따끔한 말’이라 해도 잘 어울립니다. 한국말사전은 ‘쓴소리 = 고언’으로 풀이하는데, 이는 올바르지 않아 보여요. ‘고언 → 쓴소리’처럼 다루어야 비로소 한국말사전다우리라 봅니다. 2017.6.2.쇠.ㅅㄴㄹ
동시대를 사는 많은 이들에게 고언苦言을 들려주었다
→ 같은 시대를 사는 많은 이들한테 쓴소리를 들려주었다
→ 같은 시대를 사는 많은 이들한테 가르침을 들려주었다
《이기주-언어의 온도》(말글터,2016) 15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