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382] 나무 눈물



  시달리는 나무가 맺는 열매

  시달리는 풀이 피운 꽃

  시달리는 아이가 치는 시험



  비닐집에서 나무를 키워 열매를 맺는 곳이 차츰 늘어납니다. 바람을 쐬지 못하고 햇빛을 보지 못하며 눈비를 맞지 못하는 나무가 차츰 늘어납니다. 비닐집에서 석유난로 불기운을 쬐면서 수돗물을 마시는 나무는 늘 가지치기를 겪습니다. 비닐집 키를 넘으면 안 되니까요. 오늘날 우리 곁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어떤 삶을 누리는가요? 아이들은 바람이나 해나 눈비를 만날 수 있는 삶일는지요, 시험공부 하나에만 얽매여 대학바라기로 시달리며 눈물을 지어야 하는 삶일는지요, 아니면 눈물조차 잊고 말아야 하는 삶일는지요. 2017.5.20.흙.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노래/삶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