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1235 : 비밀을 숨기다
비밀을 숨기는 것을
→ 비밀을 두기를
→ 숨기기를
→ 감추기를
비밀(秘密) : 1. 숨기어 남에게 드러내거나 알리지 말아야 할 일 2. 밝혀지지 않았거나 알려지지 않은 내용
숨기다 : 1. 보이지 않게 몸을 감추게 하다 2. 어떤 사물을 남이 보이지 않는 곳에 두다. 또는 어떤 사실이나 행동을 남이 모르게 감추다
감추다 : 1. 남이 보거나 찾아내지 못하도록 가리거나 숨기다 2. 어떤 사실이나 감정 따위를 남이 모르게 하다 3. 어떤 사물이나 현상 따위가 없어지거나 사라지다
‘비밀’이라는 한자말은 ‘숨기는’ 일을 가리킵니다. “비밀을 숨기는”이라 하면 겹말이에요. 한자말 ‘비밀’을 쓰고 싶다면 “비밀을 두기를”이나 “비밀을 지키기를”로 손질합니다. 한국말 ‘숨기다’를 쓰려 한다면 ‘숨기기를’로 손보거나 “무언가를 숨기기를”이나 “꽁꽁 숨기기를”로 손봅니다. ‘감추기를’로 손볼 수도 있어요. 한국말사전은 ‘비밀’은 ‘숨기다’로 풀이하고, ‘숨기다’는 ‘감추다’로 풀이하며, ‘감추다’는 ‘숨기다’로 풀이하는 돌림풀이입니다. 얄궂습니다. 2017.5.8.달.ㅅㄴㄹ
그러나 신은 비밀을 숨기는 것을 어려워한다
→ 그러나 신은 숨기기를 어려워한다
→ 그러나 하느님은 무언가를 숨기기를 어려워한다
→ 그러나 하느님은 꽁꽁 숨기기를 어려워한다
《강지혜-내가 훔친 기적》(민음사,2017) 7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