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부화 孵化
갓 부화된 병아리 → 갓 깨어난 병아리 / 갓 알을 깬 병아리
알이 부화되다 → 알이 깨다 / 알이 깨어나다
달걀이 부화하다 → 달걀이 깨어나다
‘부화(孵化)’는 “동물의 알 속에서 새끼가 껍데기를 깨고 밖으로 나옴. 또는 그렇게 되게 함 ≒ 알까기”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한국말사전에 나온 대로 ‘알까기’로 손질할 수 있어요. “알을 깨다”나 ‘깨다’나 ‘깨어나다’로 손질할 수 있고요. 이밖에 한자말 ‘부화’ 네 가지가 한국말사전에 더 나오는데, 이 ‘부화’는 쓰임새가 없지 싶어요. 모두 털어낼 노릇입니다. 2017.5.6.흙.ㅅㄴㄹ
부화(附和) : 주견이 없이 경솔하게 남의 의견에 따름
부화(浮華) : 1. 실속은 없고 겉만 화려함 2. [북한어] 남녀 관계가 도덕적으로 타락하여 건전하지 못함
부화(富化) : 속에 함유되어 있는 정도가 높아짐
부화(富華) : 부유하고 호화로움
30개째에 마침내 부화한 이 새끼는 결국 수컷이었기 때문에
→ 서른 알째에 마침내 깨어난 이 새끼는 끝내 수컷이었기 때문에
→ 서른 알째에 마침내 태어난 이 새끼는 끝내 수컷이었기 때문에
《이마 이치코/이은주 옮김-문조님과 나 1》(시공사,2003) 47쪽
익충이 해충의 부화를 기다리고 있는 형국이다
→ 익충이 해충이 깨어나기를 기다리는 꼴이다
→ 도움벌레가 궂은벌레가 알을 깨기를 기다리는 셈이다
→ 도움벌레가 궂은벌레가 태어나기를 기다리는 모습이다
《기무라 아키노리/최성현 옮김-사과가 가르쳐 준 것》(김영사,2010) 46쪽
미처 부화하지 못한 알들이 내 입 안에서 깨어나 콕콕콕콕
→ 미처 깨어나지 못한 알들이 내 입 안에서 깨어나 콕콕콕콕
→ 미처 태어나지 못한 알들이 내 입 안에서 깨어나 콕콕콕콕
《곽해룡-이 세상 절반은 나》(우리교육,2011) 61쪽
부화한 새끼는 깃털이 있으며 바로 걸을 수 있어
→ 알을 깬 새끼는 깃털이 있으며 바로 걸을 수 있어
→ 깨어난 새끼는 깃털이 있으며 바로 걸을 수 있어
《최순규-화살표 새 도감》(자연과생태,2016) 4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