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중차대 重且大


 중차대한 임무 → 큰일 / 큰몫

 장자 역할을 해야 될 중차대한 몸인데 → 맏이 구실을 해야 될 큰 몸인데



  한자말 ‘중차대(重且大)’는 “중요하고 크다. ‘매우 중요하다’로 순화”로 풀이합니다. ‘중요(重要)하다’는 “귀중하고 요긴함”을 뜻합니다. ‘귀중(貴重)하다’는 “귀하고 중요하다”를 뜻하고, ‘요긴(要緊)하다’는 “= 긴요하다”를 뜻한다고 합니다. ‘귀(貴)하다’는 “아주 보배롭고 소중하다”를 뜻하고, ‘긴요(緊要)하다’는 “꼭 필요하고 중요하다. ‘매우 중요하다’로 순화”를 뜻한다고 합니다. ‘소중(所重)하다’는 “매우 귀중하다”를 뜻한다고 해요. 곰곰이 헤아려 보면, ‘중차대’는 “매우 중요”로 고쳐써야 한다는데, ‘중요’라는 한자말은 돌고 돌아서 다시금 ‘중요’가 되는 셈입니다. ‘중차대’를 비롯해서 ‘중요·귀중·요긴·긴요·귀·소중’은 모두 뜻이 같거나 비슷하다고 할 만합니다. 한국말사전을 살펴보아서는 이 한자말이 저마다 어떻게 다른가를 알 수 없고, 낱말뜻조차 어림할 수 없습니다.


  한국말 ‘크다’를 한국말사전에서 찾아보면 “뛰어나고 훌륭하다”나 “대단하거나 강하다” 같은 말풀이를 엿볼 수 있습니다. ‘중차대’나 ‘중요’ 같은 한자말은 ‘크다’로 고쳐쓸 수도 있고, ‘대단하다’로 고쳐쓸 수도 있습니다. ‘크나크다’나 ‘크디크다’나 ‘커다랗다’로 손볼 수도 있어요. 2017.4.13.나무.ㅅㄴㄹ



이렇게 중차대한 일을 분업해서 하게 된 것은 역시 이렇게 하는 쪽이 편리하고 빠르기 때문이겠지요

→ 이렇게 크나큰 일을 나누어 맡는 까닭은 아무래도 이렇게 하는 쪽이 수월하고 빠르기 때문이겠지요

《니시오카 쓰네카즈/최성현 옮김-나무에게 배운다》(상추쌈,2013) 27쪽


아이들을 야외에서 뛰어놀게 하는 것은 아빠의 중차대한 역할이다

→ 아이들을 밖에서 뛰어놀게 하기는 아빠한테 커다란 일이다

→ 아빠는 아이들을 밖에서 뛰어놀게 하는 크나큰 일을 맡는다

《안성진-하루 10분 아빠 육아》(가나북스,2015) 115쪽


학교, 국가 모두가 이 중차대한 임무를 맡았다

→ 학교, 나라 모두가 이 커다란 일을 맡았다

→ 학교, 나라 모두가 이 크나큰 일을 맡았다

《폴 록하트/박용현 옮김-수포자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철수와영희,2017) 1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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