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랑 놀자 246] 슬픔이



  우리 마음에는 어떤 느낌이 자랄까 하고 돌아봅니다. 즐거운 느낌이 자랄 수 있고, 서운한 마음이 자랄 수 있어요. 눈물을 짓고픈 느낌이 자랄 수 있고, 웃음을 터뜨리고픈 느낌이 자랄 수 있어요. 이 느낌을 가만히 헤아리다 보면, 우리가 기쁠 적에는 느낌이나 마음뿐 아니라 온몸이 ‘기쁨이’가 되는구나 싶어요. 우리가 슬플 적에는 느낌이나 마음뿐 아니라 온몸이 ‘슬픔이’가 될 테고요. 골을 부리려는 느낌이 치밀면 ‘골냄이’가 되어요. 누구를 미워하려는 느낌이 솟으면 ‘미움이’가 되지요. 곁에 있는 이웃이나 동무를 돕고 싶다면 ‘도움이’가 되고, ‘돌봄이’나 ‘보살핌이’도 될 만해요. 따사로이 보듬어 주려 하면 ‘보듬이’가 되겠지요. 우리는 저마다 어떤 이가 되면 아름다울까요? 우리 스스로 어떤 이로 거듭나는 하루를 지으면 사랑스러운 이야기가 흐를까요? 살림을 가꾸어 ‘가꿈이’요, 살림을 지어 ‘지음이’예요. 걷기를 좋아해서 ‘걸음이’라면, 달리기를 좋아해서 ‘달림이’랍니다. 2017.4.11.불.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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