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독하다 毒
독한 술 → 센 술
냄새가 독하다 → 냄새가 냅다 / 냄새가 매캐하다 / 냄새가 고약하다
독한 계집 → 모진 계집 / 매서운 계집 / 악착같은 계집
독하게 마음을 먹고 → 단단히 마음을 먹고 / 굳게 마음을 먹고
‘독(毒)하다’는 “1. 독기가 있다 2. 맛, 냄새 따위의 정도가 지나치게 심하고 자극적이다 3. 마음이나 성격 따위가 모질다 4. 의지가 강하다”를 가리킨다고 해요. 뜻을 헤아린다면 첫째 뜻을 빼고는 ‘독하다’를 쓸 일이 없는데, 첫째 뜻이라 해도 “독이 있는” 꼴로 으레 씁니다. 다른 자리에서는 뜻을 헤아려 ‘냅다’나 ‘고약하다’나 ‘모질다’나 ‘악착같다’나 ‘단단하다’나 ‘굳다’ 같은 낱말로 손볼 만해요. 뜻뿐 아니라 느낌을 살리려 하면 여러모로 재미나거나 알맞게 가다듬을 수 있습니다. 2017.4.4.불.ㅅㄴㄹ
마음 독하게 먹고 굳세게 사십시오
→ 마음 모질게 먹고 사십시오
→ 마음 굳세게 먹고 사십시오
→ 마음 단단히 먹고 사십시오
→ 마음 야무지게 먹고 사십시오
《김수정-오달자의 봄 2》(서울문화사,1990) 130쪽
미즈타니를 때릴 수 있겠냐? 가차없이 독하게
→ 미즈타니를 때릴 수 있겠냐? 봐주지 말고 모질게
→ 미즈타니를 때릴 수 있겠냐? 봐주지 않고 매섭게
→ 미즈타니를 때릴 수 있겠냐? 봐주기 없이 있는 힘껏
→ 미즈타니를 때릴 수 있겠냐? 안 봐주면서 네 힘껏
→ 미즈타니를 때릴 수 있겠냐? 안 봐주고 네 모든 힘을 써서
→ 미즈타니를 때릴 수 있겠냐? 안 봐주고 네 젖먹던 힘을 다해
《아다치 미츠루/금정 옮김-KATSU! 4》(대원씨아이,2002) 22쪽
독하게 사교육을 시키는 부모
→ 모질게 사교육을 시키는 어버이
→ 무섭게 사교육을 시키는 어버이
→ 끔찍하게 사교육을 시키는 어버이
→ 닦달하며 사교육을 시키는 어버이
《김종휘-너, 행복하니?》(샨티,2004) 31쪽
슬그머니 독한 마음이 일어
→ 슬그머니 모진 마음이 일어
→ 슬그머니 앙칼진 마음이 일어
→ 슬그머니 다부진 마음이 일어
→ 슬그머니 굳센 마음이 일어
→ 슬그머니 이를 악물자는 마음이 일어
《지율-초록의 공명》(삼인,2005) 138쪽
정말 독한 사람이 아니고서는
→ 참말 모진 사람이 아니고서는
→ 참말 드센 사람이 아니고서는
→ 참말 단단한 사람이 아니고서는
《이유미-10대와 통하는 동물 권리 이야기》(철수와영희,2017) 78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